[2014 지방선거]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절대 양보 못해”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4.01.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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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맹주’ 자리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혈전 예고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이미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선거전에 돌입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호남의 중심이자 상징인 광주에서 현재 민주당은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이,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각각 선거 총괄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호남 표심의 향배는 향후 정국에 큰 소용돌이를 몰고 올 전망이다. 시사저널은 야권 맹주를 다투는 양 진영의 사령탑인 임 의원과 윤 공동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선거 전략을 들었다.


“사람 몇 명 갔다고 민주당 안 흔들려”
 임내현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임내현 ⓒ 시사저널 이종현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안철수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줬는데 패배감을 안겨드린 점, 그 이후로도 변화나 혁신을 못 이룬 점, 박근혜정부의 오만과 불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 때문에 민주당에서 안철수 쪽으로 기대가 옮겨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철수 현상은 민주당에게 위기감을 주기보다는 건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광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안철수 신당보다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진영에서 참신한 인물이 아닌 과거 인물들이 (후보로) 나오면서 막연한 기대가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에 내려오는 등 갑자기 호남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안철수 의원 진영의 방문을 의식해 이뤄진 것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 (안 의원 측) 행사가 잡혀 있는지도 몰랐다.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원래 1월17일에 갈까 했는데, 평일이 더 낫겠다 해서 1월20일에 간 것이다.

어쨌든 몇몇 지역 기초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일부 의원에 불과하다. 상당수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한 데 따라 안철수 의원 개인의 인기를 활용하고자 옮겼다고 본다. 사람 몇 명 옮겨갔다고 민주당이 흔들리지 않는다. 내 의견보다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보실지가 의문이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은 당내 경선 룰에 따라 후보 공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지역이다. 현재 어떻게 얘기되고 있나.

결론은 안 났지만 대체로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당원 50%, 시민 50% 비율을 잡고 있다. 당원 50% 중 대의원 10%,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10%의 비율로 갈 공산이 크다.

‘친노’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무소속으로 광주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어느 분이든 출마 못 하시겠나. 그분이 나오시는 것을 큰 변수로 보고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안철수 현상은 무엇보다 공정한 정치를 해보자는 것에 대한 기대 아닌가. 우리는 공정성 부문에서 그 이상으로 노력할 것이다. 공천 과정이 그 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안철수 신당을 이길 자신이 있는가.


“광역 3곳 가운데 2곳 승리가 목표”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장현 ⓒ 시사저널 이종현
우리가 얼마나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지에 달렸다고 본다. 막연하게 잘될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가 잘하면 분명히 민심이 다시 돌아온다고 본다. 현재 분위기는 당 내부적으로 잘해보자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부디 시민들께서 단순히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아니고, 우리가 예쁜 짓 좀 해볼 테니 힘을 실어줘서 여권을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

얼마 전 ‘이번 지방선거는 호남 지역에서의 첫 민주적 선거’라고 언급했는데 무슨 뜻인가.

민주화 과정에서 호남의 역할이 있었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도 ‘양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이 나라가 없다)’라고 하셨는데, 난 ‘양무광주 시무민주국가’라고 말을 바꿔서 쓰고 있다. 만약 광주의 5월 항쟁이 없었으면 우리가 아직도 군사독재 치하에 있지 않았을 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나. 그런데 역설적으로 호남은 민주주의를 맛보지 못했다. 민주주의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호남 지역은 늘 그런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민주당 내부 경선만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2014년 6월 선거는 명실상부 호남이 최초로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이다.

너무 호남에만 공을 들인다는 비판도 많다.

무조건 아니라고 하진 않겠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관심을 주고 애정을 주는 곳에 쉽게 다가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새 정치라는 새로운 바람에 호남이 감흥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응답하는 건 이치상 당연하다. 부산 등 영남 지역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워크숍에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탈(脫)호남을 외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 선출직 최고위원 중 호남 출신이 안 계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분들도 긴장해서 시·도민들을 살펴보시게 됐다.

최근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에게 지지율이 다시 밀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말씀하신 부분은 광주 어느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위기의식을 갖고 겸손하게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광주의 한 언론사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우리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웃음).

호남 광역단체장 3곳에서 안철수 신당의 목표는.

한국 정치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발화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3곳 다 이기기를 원하지만 목표로 설정을 한다면 2군데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은 하나만 뺏겨도 위기라고 말하지만.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행정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행정부 실행 부서로서의 경험은 없다. 난 관료 출신이 아니다. 그러나 시민운동단체를 만들고 목표를 수행하고 사람들을 모아 감동을 주고 나아가 시민을 설득해내는 일들을 해왔는데, 이것은 행정 행위 아닌가. 난 학문이나 사업이 아닌 현장에서 NGO 경영을 한 사람이다. 현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하는 일이라면 행정과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번 지방선거 자신 있나.

개인적 감으로 자신이 있다 없다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나는 전방 군 생활 빼놓고는 호남을 떠나보지 않은 사람이다. 지역에서 평생을 여러 활동을 해온 경험으로 보면 지금 우리 호남인들이 갖고 있는 역사적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이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선택을 믿는다. 이것이 자신감을 갖는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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