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 충청 - “안희정·이시종을 밀어내라”
  • 이선우│충청투데이 기자 ()
  • 승인 2014.01.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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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원 탈환 총력전…안철수 신당 바람은 아직 미미

전국 선거 때마다 항상 충청권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돼왔다. 6·4 지방선거 역시 전국 민심의 흐름이 충청권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하지만, 여야 모두 그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새누리당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정당이던 선진당을 흡수하면서 민심의 무게 추가 여권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있지만,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지지도는 여권 후보들을 앞선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대전시장

지난해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대전의 선거 구도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는 혼돈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현재까지 이재선 전 의원과 이양희 전 의원,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역시 출마 선언을 한 후 새누리당 입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정용기 대덕구청장도 출마를 타진 중이다. 박성효 의원(대덕구)의 출전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남아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내 후보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이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반면 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전 의원 이외에 대전시장 출마 의향을 밝힌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대조를 이룬다. 민주당은 ‘인물난’ 속에 4선의 ‘박병석 국회부의장 차출설’부터 ‘제3의 인물설’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권 전 의원만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당 없이 ‘새누리-민주’ 양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면 야권 표심 응집으로 ‘해볼 만할 것’이란 기대감도 지지층이 중첩되는 안철수 신당 출현 움직임으로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후보 선출 실현 가능성과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등의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재 안철수 진영에서는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후 합류한 선병렬 전 의원을 비롯해 김형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영진 대전대 교수 등이 출마 의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전 정가에서는 염홍철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노병찬 대전시 행정 부시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으로 얼룩진 선거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역 정가는 그를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다만 본인 스스로 공직자의 틀을 깨고 정치판에 나설 ‘배짱’이 있는지가 불투명하다.

▼충남도지사 출마 예상자
■ 충남도지사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아성에 3~4인의 새누리당 인사가 도전하고 있다. 안 지사에게 이번 재선 도전은 ‘차차기 대권으로 향하는 디딤돌’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은 아예 초반에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는 각오로 선거를 준비 중이다. 실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다른 곳은 몰라도 충남도지사 자리는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필승 카드를 내기 위한 전략 공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뛰고 있는 인사는 이명수 의원(아산)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등이다. 천안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성무용 천안시장 역시 충남도지사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당내에서 ‘필승 카드’로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서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류근찬 전 선진당 최고위원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지역 정당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역시 류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부담스럽지만, 안철수 진영과 지지세가 상당 부분 겹치는 민주당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안희정 지사는 보수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충남 지역에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민주당 지지도를 의식해 선거전에서 ‘차차기 충청권 대통령 주자’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지역은 안철수 의원의 입김이 다소 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안희정 지사 재선 가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북도지사 출마 예상자
■ 충북도지사

한때 민주당이 득세했던 충북 지역에 보수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의 외가가 위치한 충북에서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은 버틸 만하다’는 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재선 가도에 언제 ‘빨간불’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민주당은 그럼에도 이 지사의 4년 도정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도백으로서의 자질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낮은 정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여당 후보군을 앞서고 있어 막상 투표일이 되면 도민들이 안정된 현직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부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3명의 후보군이 ‘도백 도전자’로 거론된다. 이 교육감은 1월18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로 세를 과시하며 타 후보들에 비해 한 발짝 앞서가는 모양새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 송광호·윤진식·경대수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면서 강력한 ‘친박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 역시 최근 박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순방에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동행하면서 청와대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서 전 장관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중앙당 인사들과 출마 시기를 조율하며 유력 후보군 지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세종시장 출마 예상자
■ 세종시장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시장의 재선 가도를 당내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막아서는 모양새를 보이는 세종시장 선거는 여당의 후보 결정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시장은 ‘세종 토박이’로 지역 구석구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과 함께 ‘현역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최 전 청장은 ‘엘리트 출신’으로 지방과 중앙 행정의 가교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등에 업고 있다. 이들의 경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과연 ‘아름다운 경쟁’이 펼쳐질 수 있겠느냐가 새누리당의 우려이자 기대감이다. 한쪽이 ‘경선 불복’을 선언하는 순간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이춘희 전 국토부 차관이 유력한 단일 후보로 발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전 차관은 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으로서 제2대 세종시장에 오르기 위해 차근차근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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