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오대양 사건’ 어른거린다
  • 이규대 기자 (bluesy@sisapress.com)
  • 승인 2014.04.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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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사 청해진해운, ‘세모그룹’이 전신…5공 때 특혜로 몸집 부풀려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객선 운항사인 청해진해운도 강도 높은 책임론에 휩싸였다. 청해진해운은 어떤 회사이며 왜 이런 참사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청해진해운은 1999년 설립된 해운회사다. 제주에 본사가 있다. 인천과 전남 여수에 지사, 서울에 ‘한강사업부’를 각각 뒀다. 인천-제주도, 인천-백령도, 여수-거문도 등 세 노선에서 연안 여객선을 운항한다. 서울의 한강 수상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총 5개의 여객 선박을 보유했다. 침몰한 세월호도 그중 하나다.

감사보고서에 기록된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천해지’라는 회사가 최대주주다. 경남 고성의 선박 블록 생산·조선 플랜트 업체다. 지분율이 39.4%다. 그런데 천해지는 ‘아이원아이홀딩스’라는 경영컨설팅업체가 42.8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직접 청해진해운에 투자한 지분은 7.1%다. 결국 청해진해운은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 아래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유혁기·유대균씨다. 각각 19.44%로 둘이 합쳐 약 40%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오대양 사건이란 특정 교파의 신도 32명이 금전 문제에 얽혀 집단 자살한 사건으로,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4월18일 인천여객터미널 청해진해운 매표소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5공 때 ‘부당 거래’로 한강유람선 사업 꿰차

 

세모그룹은 1980년대와 90년대 말에 걸쳐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파산해 그룹이 해체됐다. 이런 세모그룹과 청해진해운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지분 관계에서 드러난 셈이다. 청해진해운이 사실상 과거 세모그룹의 계열사였던 세모해운의 후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때 세모그룹은 연안 여객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89년 1월 사업을 시작한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34개 연안 여객선사 중 가장 많은 배를 보유하게 됐다. 남해안 연안 항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외형 불리기’는 세모그룹의 전매특허와도 같았다. 유병언 전 회장은 197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5·6공 정권을 거치며 회사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업종도 봉제·완구·도료·건강식품·전자기기 등으로 뻗어나갔다. 눈부신 성장세에 ‘세모 왕국’이라는 별칭이 생겨났을 정도다. 특히 유 전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절친해 5공 당시 전 전 대통령과 ‘핫라인’을 개설할 정도로 위세를 과시했다고 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1985년 9월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낸 것이었다.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제치고 세모와 원광해운이 운영사로 선정됐다. 특히 세모의 경우 당시 선박 관련 사업 경험이 전무했다. 선박 제조 및 수리 사업 경험 10년이 넘는 유망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에 ‘특혜’가 작용했다는 말이 나왔다. 세모와 원광해운 모두 5공 권력에 ‘끈’이 있다는 주장도 의혹을 부추겼다.

지난 1991년 관련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오대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서다. 당시 서울시장이 세모에 관심을 두고 평가 원칙을 작성하라고 지시했고, 이로 인해 당초의 선정 기준 및 선정 업체 수 등이 세모에 짜맞춰 모두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세모와 원광해운이 어떻게 선정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는 수사되지 않았다. ‘5공 정권 비호’라는 비판이 사회적으로 쏟아졌다. 이후 두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에 의해 전경환씨가 유람선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당 거래’에 근거한 한강유람선 운영은 자주 탈이 났다. 1986년 운항 시작 직후부터 충돌 사고가 이어지더니, 결국 1990년 원광해운 소속의 유람선이 세모의 유람선 두 척을 들이받은 후 마포대교 교각과 충돌해 15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991년 5월 세모가 원광해운으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한강유람선 사업을 독점한 이후에도 화재 사고, 교각 충돌사고 등이 끊이지 않았다.

 

 

‘세모’ 부도 이후에도 외형 불리기 계속

 

1997년 경영 위기를 맞은 세모는 한강유람선 및 연안 해운 사업에서 손을 뗀다. 1998년 끝내 부도를 맞아 그룹이 해체됐다. 현재 외형적으로는 건강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법인 ‘(주)세모’만 남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여러 법인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모그룹의 후신을 구성하고 있다. 과거처럼 주목받는 기업집단 형태는 아니지만, 여러 업체들이 임원 및 지분을 복잡하게 공유하며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청해진해운 역시 그중 하나에 속한다. 김한식 대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주)세모의 감사로 재직 중이다.

특유의 ‘외형 불리기’는 세모 부도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옛 전성기에 비해 규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해운·조선·선박 플랜트 등 과거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업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07년 법인 ‘즐거운서울’을 설립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꿰찬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2011년 국정감사에서 박기춘 당시 민주당 의원은 관련 제보를 근거로 “서울시가 수상택시 운영업체에 수상버스 운행권과 편의시설이 갖춰진 선착장 운영권을 주기로 한 이면 계약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당 거래’ 잡음이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이용객 숫자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그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까지. 1990년대 중반 연이어 발생한 대형 사고는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외형 성장에만 열을 올리며 내실을 갖추지 못한 현실이 드러났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 형성된 ‘안전 불감’의 DNA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충격으로 인한 병환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한식 대표는 4월17일 대국민 사죄에 나섰다. “정말로 죽을죄를 지었다. 학생들과 유족 그리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비리 및 각종 사고로 얼룩진 과거에 더해, 이제 청해진해운이 또 하나의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4월18일 청해진해운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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