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의 ‘구원파 본산’ 대구에 있다
  • 대구=안성모 기자·김지영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4.05.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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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세월호 대참사 이후 유병언 전 회장과 그가 이끈 ‘구원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시사저널은 유 전 회장 가족의 ‘본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구의 한 주택가에 ‘구원파 집결지’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원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유병언 타운’을 취재했다.

 

세월호 대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4월28일 저녁, 대구시 남구 대명동 비파산 아래 주택가는 숨죽인 듯 고요했다. 안지랑로8길을 따라 골목으로 접어들자 가로등 불빛을 가르는 빗줄기만 요란을 떨 뿐 대다수 집은 불이 꺼진 채 인기척도 없었다. 외길이 끝나 삼거리가 나올 즈음 왼편으로 담벼락이 온통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2층집이 눈에 띄었다. 나무로 된 큼지막한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주인이 누군지를 알리는 문패도 달려 있지 않았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한 주택가에 ‘구원파 집결지’가 형성돼 있다. 사진 왼쪽은 유병언 전 회장의 본가, 오른쪽은 다판다 대구지사와 대구 대명중앙교회. ⓒ 시사저널 최준필

대신 사람이 드나드는 작은 문에 붙은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이 집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줬다. 대구우체국에서 배달된 우편물의 종류는 ‘등기통상’이었다. 본인만이 수령 가능한 우편물로 발송처는 ‘법무부장관·우리은행’으로 돼 있었다. 안내서에 적혀 있는 수취인은 ‘유병언·유혁기’ 두 사람이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유 전 회장의 차남 이름이다. 시사저널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여기가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가족의 자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유병언 대구 본가 경매 나오자 장남이 매입

대지 435.8㎡(132평)에 두 가구가 살 수 있게끔 지어진 이 집(대구시 남구 대명동 616-5번지)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1998년 4월28일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대균씨의 현 주소지가 서울시 서초구 염곡동이라는 점에서 투자 목적으로 사놓은 부동산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유 전 회장과 혁기씨의 우편물이 왜 대균씨 명의의 집으로 배달된 것일까. 그동안 유 전 회장의 거주지로 장남 대균씨와 장녀 섬나씨 등 가족 소유로 된 염곡동의 이른바 ‘세모 타운’이 주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종교 시설 ‘금수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시사저널 취재 결과 유 전 회장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오래전부터 대명동 자택이었다. 유 전 회장은 1971년 4월22일 이 집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1988년 2월9일 염곡동 주택을 매입할 당시에도 주소지는 이곳이었다. 그가 1996년 1월24일 ‘아해’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4개월간 직접 대표이사를 맡을 때 법인 등기부등본에 게재한 주소지도 마찬가지였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도 대명동 자택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유 전 회장과 함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를 이끌었던 고 권신찬 목사의 딸이다. ‘달구벌’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권씨는 2000년 6월1일 대표 취임 때부터 줄곧 이곳 주소를 법인 등기부등본에 게재했다. 차남 혁기씨도 2007년 9월3일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이 주소로 등기했다가 2012년 9월3일 등기 때 미국 뉴욕 주 파운드릿지 시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대명동 자택은 40년 넘게 유 전 회장 가족이 거주해온 ‘본가’인 셈이다.

그런 대명동 자택이 경매로 넘어간 것은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이 파산했을 때였다. 이 집은 유 전 회장이 매입한 지 5년 뒤인 1976년부터 근저당권이 설정되는데 채무자는 세모의 전신인 삼우트레이딩이었다. 삼우트레이딩은 1989년 세모로 흡수·합병됐다. 이후 세모가 부도나면서 1997년 9월19일 가압류된 부동산이 임의경매로 넘겨진 것이다. 결국 집이 경매를 통해 제3자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이자 대균씨가 낙찰을 받아 가족이 계속 거주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아버지 소유 주택이 아들 소유로 명의만 바뀐 셈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서 집이 압류됐는데 경매 과정에서 아들 이름으로 낙찰받아 되찾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시 대균씨의 나이가 28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입 자금 마련에도 의혹이 제기된다. 취재진이 담 너머로 확인한 집은 다소 낡아 보이기는 했지만 수풀이 우거진 정원과 야외 수영장을 갖춘 고급 주택이었다. 경매가 이뤄진 1998년 1월1일 기준 공시지가로 토지만 따져도 가격이 2억3750만원을 넘는다.

대명동 자택은 소유권이 대균씨에게 이전되기 하루 전인 1998년 4월27일 한평신용협동조합(한평신협)에 3억78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교회를 대표하는 서울시 용산구 서울교회 인근에 위치한 한평신협은 유 전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의심받고 있는 신협 중 한 곳이다.

핵심 인사 상당수가 유 전 회장이나 구원파와 관련 있는 인물이다. 2000년을 전후해 이사장을 지낸 박 아무개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총회장 출신이고, 같은 시기 부이사장을 역임한 정 아무개씨는 아해와 문진미디어에서 이사를 지냈다. 최근 해임된 권오균 부사장은 유 전 회장 처남으로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다. 회사를 감시해야 할 감사의 경우 이보다 더 심각하다. 올해 4월9일 사임한 최 아무개씨는 불과 얼마 전인 3월17일부터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로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딸 섬나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에서도 감사를 맡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감사를 맡은 김 아무개씨는 관계사인 천해지와 다판다에서도 감사를 맡은 적이 있고 지금도 한국제약과 청초밭영농조합법인 감사로 있다.

“정부가 자신들 잘못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 가족의 대명동 자택과 등을 맞대고 있는 대구 대명중앙교회(616-2번지) 앞에서 구원파 여성 신도를 만났다. 가까이 가보니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시사저널 기자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자 신분을 밝히자 세월호 대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언론의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세월호 사태에 대한 책임은 안 지고 엉뚱한 데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기자에게 누가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980년대 초부터 이 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유병언씨가 교회 일에 관여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말했다.

 

 

유병언 교회 중심으로 ‘구원파 집결지’ 형성

유 전 회장에게 이 교회는 남다른 곳이다.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인 1946년 부모를 따라 귀국해 대구에 정착했다. 1962년 한 개신교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신학을 배웠는데 이때 장인이 된 권신찬 목사와 만나 대명동에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 교회는 예전부터 구원파의 본산으로 여겨져왔다. 1991년 초 오대양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유 전 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유 전 회장의 측근이자 구원파 신도였던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유 전 회장이 직접 교회를 설계했다고 들었다. 교회에서 아예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지 1160.9㎡(352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이뤄진 이 교회는 원래 유 전 회장 소유였다. 해당 부동산의 폐쇄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그가 1982년 3월15일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명중앙교회’에 증여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시사저널은 취재 과정에서 이 일대에 유 전 회장이나 구원파와 관련된 부동산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남 소유의 자택과 교회를 포함해 10필지 5803.7㎡(1759평) 대지 위에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개인 주택, 회사 사무실, 주차장 등 여러 용도의 부동산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데 뭉쳐 있어 ‘구원파 집결지’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교회 바로 옆 건물(617-2번지)이 ‘다판다’ 대구지사인 게 대표적이다. 다판다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방문판매 업체로 장남 대균씨가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국빈 다판다 대표는 4월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송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기 하루 전인 4월29일 오전, 취재진은 다판다 대구지사 사무실을 찾았다. 1980년대 세모의 주 수입원이었던 세모 스쿠알렌을 비롯한 여러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직원의 안내로 이곳 책임자로 보이는 한 남성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대양 사건 때도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지만 수사 결과 실체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유 전 회장이 살인 집단의 수괴이거나 인격 이상자라면 와환위기 때 부도가 난 이후 왜 다시 그를 따랐겠느냐. 사회적 압박 속에서 그렇게 망가졌는데도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증도 안 된 내용으로 선동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판다 대구지사는 대지 523.3㎡(159평)에 2층으로 된 건물에 들어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 부동산의 소유주다. 당초 보전신용협동조합(보전신협)이 1988년 4월22일 김 아무개씨로부터 매입해 사무실로 사용했다. 보전신협은 대구 지역 구원파 신도들이 대거 조합원으로 참여해 만든 회사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와 ‘아해’ 대표를 지낸 이 아무개씨, 달구벌 이사인 권 아무개씨가 이사를 맡았다. 2000년대 초 이사장은 달구벌 감사를 지낸 김 아무개씨였다. 달구벌은 권윤자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로 주소지가 이곳으로 돼 있다. 이후 2000년 5월12일 교회가 매입했고 2005년 경매로 나오자 이듬해 9월21일 ‘달구벌’이 매입했다.

외환위기 때 경매 부동산 구원파 신도가 낙찰

장남 대균씨 소유 자택과 다판다 대구지사 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8필지의 부동산은 모두 교회 소유다. 그런데 매입 시점과 방식이 석연치 않다. 교회 건물 건너편은 교회 주차장(622-7번지)이다. 면적이 645.6㎡(196평)인데 교회가 이 땅을 사들인 시기는 2004년 9월1일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교회에 이 땅을 판 게 유 전 회장의 형 유병일씨라는 점이다. 유씨는 1997년 11월25일 경매로 해당 부동산을 낙찰받았다. 다판다 대구지사 바로 옆도 주차장(616-3번지)이다. 대지 면적은 692.9㎡(210평)이다. 다판다와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이 함께 이용하지만 소유주는 교회다. 교회가 2013년 5월24일 한 건설사로부터 매입했다.

교회 주차장처럼 교회 소유 부동산 중에는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6~99년 유 전 회장 및 구원파 관련 인물이 경매에서 낙찰받아 이를 교회에 판 경우가 많다. 교회 옆 골목 안쪽 2층집(616-9번지)도 마찬가지다. 대지 면적 215.4㎡(65평)로 1996년 6월25일 한 아무개씨가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한씨는 2000년 교회 대표를 지냈다. 이 부동산은 다시 경매로 나와 2006년 7월20일 양 아무개씨가 낙찰받았고, 이를 그해 8월20일 교회가 매입했다.

대균씨 소유 자택 바로 옆 공터(616-15번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대지 면적이 327.2㎡(99평)인 이 땅도 경매로 나온 것을 1996년 6월25일 이 아무개씨가 낙찰받았다. 이씨는 2002년 1월6일 이 땅을 교회에 팔았다. ‘아해’ 대표와 보전신협 이사를 지낸 이씨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교회 주차장 옆 주택 두 곳은 시기와 방식이 다르지만 교회 인사가 중간에 개입된 점은 같다. 대지 면적 363㎡(110평)에 2층 건물인 안쪽 집(622-8번지)의 경우 1995년 5월12일 김 아무개씨가 매입했다. 김씨는 보전신협 이사장과 달구벌 감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후 경매로 나온 이 집을 2012년 10월31일 교회가 낙찰받았다. 길가에 위치한 집(622-3번지)의 경우 대지 면적이 312.7㎡(95평)이다. 김 아무개씨가 1988년 5월18일 매입했는데 2004년 10월5일 교회에 팔았다. 김씨는 2003년 5월6일까지 보전신협 감사를 맡았다. 교회 주차장과 등을 맞대고 있는 3층 건물(623-4번지)은 1996년 3월19일 보전신협이 매입했는데 2009년 4월10일 경매를 통해 소유주가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이후 2011년 9월13일 교회가 매입했다.

“부도 후 유 전 회장 신용불량자 생활”

유 전 회장 일가는 지금도 이곳에 드나들고 있을까. 다판다 대구지사의 한 직원은 “여기서 생활하지 않는다. 살고 있지 않다. 사모님(권씨)도 안 사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는 집 지키는 사람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취재 도중 만난 한 구원파 신도는 “사모님은 주소지가 여기로 돼 있고 한 번씩 오시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유 전) 회장님은 잘 안 오신다.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의 숨겨둔 재산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 중 하나로 신용카드를 들었다. “부도가 난 이후 신용불량자로 생활해 신용카드도 없다. 3~4년 전에야 겨우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 전 회장 측 손병기 변호사는 4월25일 “유 전 회장의 실제 재산은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재산 전부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원파 왕국’ 건설하려 했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영농조합법인을 앞세워 전국 각지에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대규모 땅을 사들였다. 지금까지 드러난 영농조합은 모두 8곳이다. 청초밭영농조합, 일출영농조합, 보현산영농조합, 옥청영농조합, 몽중산다원영농조합, 삼해어촌영어조합, 농업회사법인 호일 등이다. 이들 법인이 보유한 토지는 총 2121만2792㎡(642만8119평)로 축구장(FIFA 기준) 2971개와 맞먹는 규모로 제주 서귀포, 경북 의성·청송·울릉군, 전남 보성·완도·무안 등에 분포돼 있다. 경영진에는 청해진해운 계열사 및 관계사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청초밭영농조합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표선면에 990만㎡(300평) 규모의 농장과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에 2만㎡(6060평)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농장은 공시지가만 1800억원이 넘는다. 남녘수산이라는 간판을 달고 양식업을 하는 것처럼 꾸며놓았지만 실상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수련시설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출영농조합은 제주도에서 목장과 소시지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 온지구가 지분의 93.3%를 소유하고 있다. 온지구는 청해진해운 계열사인 트라이곤코리아가 지분(13.9%)을 보유한 회사다.

몽중산다원영농조합(옛 동양다원)은 유기농 녹차 생산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 15만㎡(4만5454평)가량의 차 밭을 운영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씨가 대표로 있는 문진미디어가 지분 31.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조합은 또 울릉도에 3만㎡(9090평)에 달하는 토지도 갖고 있다. 몽중산다원의 이사 김 아무개씨(49)는 국제영상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농업과 무관하게 영농조합 간판을 단 곳도 있다. 경북 청송군과 울릉군에 각각 890만㎡(270평)와 10만㎡(3만303평)를 소유한 보현산영농조합이 대표적이다. 이 조합 역시 청해진해운 계열사인 아해와 다판다가 지분 27.3%를 갖고 있다. 옥청영농조합은 경북 울릉군(22만㎡·6만6666평)·의성군(18만㎡·5만4545평)·군위군(5만㎡·1만5151평) 등지에 전답과 과수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조합법인의 대표 조 아무개씨의 주소지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금수원’으로 돼 있다.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수련원으로 알려졌다.

하나둘셋영농조합은 금수원(경기 안성) 인근에 44만㎡(13만3333평)의 토지를 갖고 있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이른바 ‘세모타운’의 인근 밭(5792㎡·1755평)도 이 조합의 소유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에 1만7000㎡(5151평)를 보유한 삼해어촌영어조합도 유 전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법인 대표가 옥청영농조합 대표인 조 아무개씨다. 이외에 농업회계법인 호일은 전남 무안군 삼향읍 유교리에 114만㎡(34만5454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측근 ‘7인방’으로 알려진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2012년까지 감사를 맡았다.

이처럼 대규모의 땅을 사서 집단생활을 하는 것은 경제적 이득 외에 종교적인 이유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구원파는 시한부 종말론을 믿는 종말 신앙이다. 말세에 대비하면서 집단생활을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제주·청송·울릉도는 물론 해외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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