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실소유주로 지목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 집중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불법 자금을 추적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현재 유씨 일가의 재산은 국내외에 소유 중인 부동산과 주식 등을 합치면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등의 방식으로 불법 취득한 재산을 찾아내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을 부실하게 경영한 점이 세월호 침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 재산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면서 유 전 회장이 어떻게 수천억 원대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 핵심에 기독교복음침례회(속칭 구원파)가 있을 것이란 게 수사 당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인 데다 유 전 회장이 회사 몸집을 불려나가기 위해 교회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언, 구원파 통해 자금 마련?
‘전 교인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평)신협 구좌에 한 사람당 한 구좌씩 들어서 (스쿠알렌을) 먹게 했습니다. 1구좌는 1박스를 말하는 것으로, 92만원짜리를 교인에게는 60만원에 주는 것인데 3인 가족이면 3구좌를 들어야 한다고 모임에서 말했습니다.’
‘스쿠알렌 먹기, 월급은 신협에 넣고 찾아 쓰기, 은행에 낼 세금 미리 냈다 생각하고 신협에 내기 등의 방법으로 모든 가정의 돈은 신협으로 모였고 새로운 신자는 맨 처음 신협에 대한 교육을 받고 가입하게 됩니다.’
1997년 8월 <현대종교>에 실린 ‘전 구원파 신도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 가운데 일부다. 김수정이라는 가명의 기고자가 쓴 이 글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이용해 어떤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다. 글에 언급돼 있듯이 한평신협은 그동안 유 전 회장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왔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수사 당국은 헌금으로 모인 신협 여신 가운데 상당 금액이 청해진해운 등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모임 사람들은 권신찬 목사(유 전 회장의 장인)보다 유병언 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유 사장을 모세라 했고 권신찬 목사를 아론이라 했습니다.’
‘모임(기독교복음침례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모임에서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 그 임금은 박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제가 모임에서 운영하는 에펠제과에서 1981년도에 50여 일을 근무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그때 두 달 월급이라고 2만원을 주었습니다. 아무리 모임이지만 그 돈을 받고 실망이 컸습니다.’
‘무슨 기금을 거둘 때는 일인당 100만원씩 5인 가족이면 500만원 쪽지를 돌리며 ‘작정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금 마련은 1년에 한 번 혹은 두 번쯤 되는 해도 있습니다.’
위의 글에 따르면 당시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 사이에서 ‘모세’라 불리고 있었으며, 창립자인 권신찬 목사보다 더 영향력 있는 존재였다. 또 구원파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이 벌이는 사업이 곧 하나님의 일로 통하기 때문에 교단이 운영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것 자체가 구원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원파 신도들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신도들에게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일부 신도들은 신협 등에서 대출을 받아가며 헌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기독교복음침례회에 남아 있는 신도들의 입장은 다르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유 전 회장을 정조준하자 구원파 신도들은 대규모 집회에 나서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월7일 인천지검 앞 집회 현장에서 만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핵심 관계자는 “마치 세월호 참사의 원흉이 구원파인 것으로 몰아가는데 구원파는 전혀 참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은 이미 교회를 떠난 평신도일 뿐이다. 그가 신도들에게 설교나 강연을 한 것은 그동안 워낙 발명을 많이 해서 발명과 관련된 강연을 했을 뿐이다. 교회 자금이 회사로 유입됐다는 것 또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고 밝혔다.
유병언 전 회장의 경우를 보면 교리적 연관성 속에서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기업이 곧 종교라는 식의 주장을 폈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기업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결정을 하든 간에 종교적으로 합리화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무서운 것이다. (유 전 회장의) 측근들이 돌아가면서 기업을 보전해나가고 사적인 의도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하나님의 일’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반대로 안전설비 투자라든지 기업에 대한 재투자 등에 대해 소홀해지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는 구원파와의 교리적 연관성에서 발생한 사태라고 볼 수 있다.
유병언의 구원파가 기업 활동에 주력하게 된 계기를 무엇이라고 보나.
아무래도 신흥 종교들은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부재하다 보니 사회활동이나 기업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거나 자금을 확보해 정통성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게 된다. 유병언·권신찬 계열은 그중 기업 활동 쪽에 집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구원파 등 이단 문제를 연구해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문제점은.
이단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위법한 것이 아니다. 구원파도 마찬가지다. 위법한 것을 지적할 순 없지만 그 피해는 분명하고 막대하다. 구원파 탈퇴자의 경우를 보면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신도들에게 헌납을 요구하는 사례를 보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헌납을 한다든지 자의에 의해서 헌납했으나 목적과 다르게 쓰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자체가 합법을 빙자한 갈취가 아니겠나. 이단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있다고 할 때 한국은 (위법한 부분에 대한) 처벌을 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종착점은 종교단체에 빠져 있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치유하고 그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이단으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