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침묵의 행진을 합니다. 손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이 땅의 어른들 대다수는 미안함과 참담함, 분노를 삼키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은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갇혀 속절없이 숨져갔습니다. 차라리 선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좀도둑들처럼 구명보트에 올랐더라면, 학생들 스스로 위험을 알아채고 갑판 위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물거품 같은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는 어른들에 대한 항의와 야유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검색하면 많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학생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 부모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배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자식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것이니 가만히 앉아 있으라, 선생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교정에서 가만히 있으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만히 있으라, 미개한 국민들은 가만히 있으라.’ 네티즌이 올린 글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국을 비웃습니다. 침묵 시위엔 평범한 주부, 회사원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이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통령의 사과와 일부 책임자 처벌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고장 난 시스템을 고치고,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 모두를 물갈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권 대대로 온갖 영화를 누리는 거악(巨惡),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도려내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일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선원들은 왜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도망쳤는지, 해경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왜 그렇게 오합지졸이었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늘 그러했듯이 요란만 떨다 몇 사람 자르고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와 치부입니다. 따지고 보면 세월호 참사는 이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재앙입니다. 이들은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오너입니다. 이들은 일본에서 20년이나 된 낡은 배를 사왔습니다. 승객을 더 태우고,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배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승객 안전은 뒷전이고 돈에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에 화물을 더 실어 챙긴 돈이 30억원에 달합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선원들 대부분을 계약직으로 썼습니다.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말하지 않고 도망한 게 선체에 대한 보험금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유병언 일가는 영농법인을 내세워 외딴 섬 등 전국 곳곳에 엄청난 땅을 사뒀습니다. 미국·프랑스 등에도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퍼부은 돈이 어디서 나왔는가. 세월호의 안전과 바꿔먹은 것은 아닌가. 사업가 행세를 하며 떵떵거리는 그 지갑이 단원고 학생들 목숨 담보물은 아닌가. 검찰이든 특검이든 반드시 참사의 원흉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죄를 씻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진심을 불어넣는 것은 한없이 죄스러운 어른들 몫입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