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이 몸통이다
  • 윤길주 | 편집국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4.05.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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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침묵의 행진을 합니다. 손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이 땅의 어른들 대다수는 미안함과 참담함, 분노를 삼키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은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갇혀 속절없이 숨져갔습니다. 차라리 선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좀도둑들처럼 구명보트에 올랐더라면, 학생들 스스로 위험을 알아채고 갑판 위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물거품 같은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는 어른들에 대한 항의와 야유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검색하면 많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학생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 부모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배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자식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것이니 가만히 앉아 있으라, 선생들이여 가만히 있으라, 침몰하는 교정에서 가만히 있으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만히 있으라, 미개한 국민들은 가만히 있으라.’ 네티즌이 올린 글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난국을 비웃습니다. 침묵 시위엔 평범한 주부, 회사원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이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통령의 사과와 일부 책임자 처벌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고장 난 시스템을 고치고,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 모두를 물갈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권 대대로 온갖 영화를 누리는 거악(巨惡),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도려내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일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선원들은 왜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도망쳤는지, 해경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왜 그렇게 오합지졸이었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늘 그러했듯이 요란만 떨다 몇 사람 자르고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와 치부입니다. 따지고 보면 세월호 참사는 이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재앙입니다. 이들은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오너입니다. 이들은 일본에서 20년이나 된 낡은 배를 사왔습니다. 승객을 더 태우고,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배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승객 안전은 뒷전이고 돈에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에 화물을 더 실어 챙긴 돈이 30억원에 달합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선원들 대부분을 계약직으로 썼습니다.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말하지 않고 도망한 게 선체에 대한 보험금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유병언 일가는 영농법인을 내세워 외딴 섬 등 전국 곳곳에 엄청난 땅을 사뒀습니다. 미국·프랑스 등에도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퍼부은 돈이 어디서 나왔는가. 세월호의 안전과 바꿔먹은 것은 아닌가. 사업가 행세를 하며 떵떵거리는 그 지갑이 단원고 학생들 목숨 담보물은 아닌가. 검찰이든 특검이든 반드시 참사의 원흉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죄를 씻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진심을 불어넣는 것은 한없이 죄스러운 어른들 몫입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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