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인맥, 정·관·재계에 포진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4.05.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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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서울대·사법연수원 동기 면면 화려… 검찰에 ‘안대희 키즈’ 많아

범국민적 기대를 모으는 인물 앞에는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국민 여동생’ 김연아, ‘국민 가수’ 조용필 등이 그렇다. 그러나 검사라는 딱딱한 직업인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인물은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유일하다. 그는 한때 ‘국민 검사’였다. 그가 얼마나 대중적 기대를 모은 검사였는지는 이 별명 한마디로 정리된다.

그가 국민 검사로 떠오른 것은 노무현 정권 첫해인 2003년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하며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최도술 등도 구속시켰다. 지금으로 말하면 검찰이 친박 실세를 구속시킨 셈인데 이때부터 그는 ‘국민 검사’ ‘특수통 칼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 ⓒ 시사저널 최준필,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 연합뉴스
진영 의원과 절친…용산 사무실도 인접

안대희 총리 내정자에 대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막강 인맥’이다. 안대희 내각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인맥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대한민국 인맥 중 가장 화려하다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법조계를 넘어 정·관계와 재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포진해 있다.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윤용섭 법무법인 율촌 대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김호연 전 새누리당 의원(전 빙그레 회장),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김우진 LIG손해보험 부회장, 김수길 JTBC 대표이사 등이 그와 고교 졸업 동기다. 검사 출신인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과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도 경기고 출신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고교 3년 후배다.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창원시장 후보), 이종왕 삼성 고문 등이 그와 함께 사법연수원을 나온 서울대 동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특히 이 중에서 진 의원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은 진영 의원 사무실 바로 맞은편에 있다.

이른바 ‘안대희 키즈’라고 불리는 이들은 검찰 출신 특수통들이다. 현 정권에서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와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우선 눈에 띈다. 둘 다 뚝심 있게 수사하는 ‘강골 검사’란 평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남 전 지검장은 검찰 내에서도 그의 대표적 애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땐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각각 위원장과 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안 내정자는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의 동생 부부를 둘러싼 의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검사 시절 ‘칼잡이’로 이름난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데려다놓은 것 아니냐”고 답한 바 있다.

이상민 전 원주지원장도 안 내정자가 아끼는 후배로 알려졌다. 안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2012년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산하 클린검증소위원회를 맡아 박 후보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검증 및 관리를 담당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남 전 지검장과 이 전 지원장의 중용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그 밖에도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법무부 검찰국장, 양부남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조재연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 조두영 금감원 특별조사국장, 문효남·유재만 변호사 등이 안 내정자와 검사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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