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기독교복음침례교회(세칭 구원파)가 금수원에 내건 붉은 글씨 여섯 자가 ‘오대양 사건’의 망령을 깨웠다. ‘우리가 남이가’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1992년 대선 당시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한 표현이다. 이 플래카드 밑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문구도 있다. 구원파가 김 실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은 온갖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김 실장과 구원파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구원파가 김 실장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원파와 김 실장 간의 연결 고리는 ‘오대양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오대양 사건은 지난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주)오대양 공장에서 32구의 집단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이 사건은 종교적 집단 자살로 서둘러 종결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난 1991년 관련자들의 자수로 오대양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때 김 실장은 노태우 정권에서 법무부장관을 맡고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고검장 출신인 심재륜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1991년 재수사 당시) 법무부의 인사로 수사 지휘 사령탑이었던 나는 물론 부장검사, 담당검사까지 교체됐다. 오대양 사건이 국가적 사건이었으므로 (인사를) 조금 유예하든지, 다른 보완책으로 수사 검사들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했어야 정상적이다. (김기춘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 강행은 (사건에 대한) 무관심 또는 사태의 본질을 방기한 면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면서 김 실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당시 인사는 정기적인 검찰 인사에 불과했다”며 즉각 진화에 나섰고, 심 전 고검장 역시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일 때 꼭 인사를 했어야 옳았는지 아쉬움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한 발짝 물러섰다. 현재 김 실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심 전 고검장을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심 전 고검장이 당시 인사에 대해 강하게 품었던 의구심은 그 전에도 표출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월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 인사에 대해 ‘갑자기 앞당겨진 정기인사’라는 표현을 썼다. 심 전 고검장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사건 당시 구원파가 정·관계에 미친 무시 못 할 영향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원파, 비난 화살 피하려 김 실장 끌어들여”
당시 오대양 사건은 지금의 세월호 참사와 맞먹을 정도로 큰 사회적 충격을 남겼다. 대한민국 최초의 종교적 집단 사망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검찰 수사는 오대양 사건의 숨은 본질을 밝혀내지 못했다.
반면 구원파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구원파가 김 실장을 끌어들인 것은 비난의 화살을 정부에 돌리고자 하는 목적인 듯하다”며 “구원파의 주장은 ‘세월호 참사의 더 큰 책임은 정부에 있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해 정부가 구원파를 제물로 삼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원파는 20여 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오대양 사건과 세월호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두 사건 모두에서 정·관계 커넥션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 전 회장의 청해진해운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접대비 9억4000여 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정치권이나 관련 기관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시사저널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