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깨끗한 전셋집 쏟아진다
  • 김관웅│파이낸셜뉴스 기자 ()
  • 승인 2014.06.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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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풍성 서울 강남·마곡 등 입지 좋은 곳 많아

올가을 전셋집을 알아봐야 하는 전세 수요자라면 올여름 신규 입주 단지를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6월부터 8월까지 신규 입주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많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신규 입주 단지는 전세 물량이 많아 전셋집을 구하기도 쉽고 시세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집주인들이 전셋집을 급매물로 놓는 경우도 있어 발품을 잘 팔면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인 올여름 신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셋집을 알아보면 의외로 저렴하고 좋은 집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7만6548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집들이를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871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수도권에서는 이 기간 동안 2만9814가구의 신규 입주가 예정돼 지난해(1만1597가구)보다 2.5배나 많다. 특히 서울은 1만2899가구로 지난해(2805가구)보다 4.5배나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 지역도 지난해(8008가구)보다 2배 많은 1만5873가구가 나온다. 지방에서는 부산·경남·대전·세종 등에 신규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지난해(2만7113가구)보다 1.7배 많은 4만6734가구가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물량도 지난해보다 4배 넘게 늘어났지만 상당수 물량이 강남권과 마곡지구 등 입지가 좋은 곳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강남권에서는 6월 중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6블록에서 래미안 강남힐즈를 비롯해 내곡지구 3단지, 양재 2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래미안 강남힐즈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1020가구로만 구성된 단지다. 내곡 3단지는 공공 분양 물량 320가구로 전용면적 60㎡ 이하 113가구, 60~85㎡ 120가구, 85㎡ 초과 87가구로 구성됐다. 양재 2단지는 장기 전세 물량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228가구, 60~85㎡ 114가구, 85㎡ 초과 48가구 등 총 390가구다.

강서권에서는 마곡지구가 대표 단지다. 우선 6월 중에만 7개 단지, 4289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국민임대와 장기 전세를 제외한 공공 분양 물량만 해도 1단지 96가구, 2단지 166가구, 3단지 122가구, 4단지 162가구, 5단지 302가구, 6단지 545가구, 7단지 666가구에 달한다. 마곡지구는 LG그룹 계열사, 대우조선해양 등 55개 기업이 입주하는 자족형 도시인 데다 지하철도 5호선 발산역·마곡역, 9호선 신방화역·마곡나루역·양천향교역 등 5개 역이 지나는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지역이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래미안위브 1410가구도 대단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용면적 60㎡ 이하 712가구, 60~85㎡ 338가구, 85㎡ 초과 360가구다.

경기 광교, 하남 미사 등 택지지구 주목

경기도에서는 광교, 하남 미사, 김포 한강, 수원 호매실 등 택지지구 물량이 많다. 광교신도시는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이미 신도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어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이 좋다. 6월 중 A-18블록에서 호반 베르디움 133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전용면적 60㎡ 이하 1052가구, 60~85㎡ 278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대규모 단지다.

하남 미사는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사실상 준강남권 거주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6월 중 하남시 망월동 A15블록에서 공공 분양 물량 976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전용면적 60㎡ 이하 298가구, 60~85㎡ 678가구로 구성됐다. 또 8월에는 A9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712가구의 공공 분양 물량이 나온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접한 곳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우선 6월 중 Ab-11블록에서 래미안 1711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전용면적 60~85㎡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또 Ab-10블록에서는 모아미래도&엘가 1060가구가 입주한다. 전용면적 60~85㎡로만 구성된 단지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는 6월 중 고양 원흥 A2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1193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7월에는 파주시 교하읍 파주운정 A5-1블록에서 전용면적 60~85㎡ 307가구, 85㎡ 초과 558가구 등 865가구가 나온다.

계약 전 실제 분양받은 사람인지 꼭 확인

지방에서는 부산·경남·대전에 물량이 많다. 부산에서는 주요 단지로 6월 중 정관택지지구 A-2블록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동일스위트 3차 1500가구가 있다. 전용면적 60~85㎡ 1140가구와 전용면적 85㎡ 초과 360가구로 구성됐다.

 7월에는 신호지방산단 신호지구에서 ‘사랑으로 부영’ 1388가구가 입주를 한다. 전용면적 60㎡ 이하 345가구, 60~85㎡ 979가구, 85㎡ 초과 64가구다. 수영구 민락동에서 나오는 더샵센텀포레도 전용면적 60㎡ 이하 168가구, 60~85㎡ 432가구, 85㎡ 초과 191가구 등 총 791가구에 달하는 중대형 단지다. 8월에는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한신휴플러스 841가구와 사하구 다대롯데캐슬블루 699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신규 아파트는 좋은 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미등기 상태에서 전세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이들 전세 물량은 입주 시작 3~4개월 전부터 물건으로 나오기 때문에 계약에 앞서 계약 당사자가 실제 분양받은 사람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분양계약서도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건설사에 문의해 가압류 등 권리 관계는 물론 중도금 연체 여부도 꼭 챙겨야 한다. 계약은 반드시 집주인 본인과 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대리인과 계약할 때는 위임장(인감증명서 첨부)을 확인해야만 한다. 계약이 끝나면 분양계약서 사본을 받아두고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도 잊지 말고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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