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FIFA컵에 키스한다”
  • 서호정│축구 칼럼니스트 ()
  • 승인 2014.06.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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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상 시나리오 “네이마르,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역전골”

월드컵 우승팀은 축구의 신만이 안다는 얘기가 있다. 객관적 전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며 이변이 이어지는 무대가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유력한 도박사의 예상도 참고 자료에 불과할 뿐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6년 만에 남미로 온 월드컵 트로피는 과연 누구의 차지가 될까.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가상 대결을  펼쳐본다.

 

A조

브라질·크로아티아

멕시코·카메룬

개최국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상파울루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부터 막강 화력을 과시한 브라질은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브라질에 패했던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의 분전 속에 멕시코와 카메룬을 잡고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 브라질(1위), 크로아티아(2위)

 

B조

스페인·네덜란드

칠레·호주

지난 대회 결승전 네덜란드와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스페인이 웃었다. 칠레와의 2차전은 힘겨운 무승부였지만 디에구 코스타가 부상에서 돌아온 호주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지켰다. 네덜란드는 남미의 복병 칠레에 무너지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칠레는 골득실에서 스페인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16강 진출: 스페인(1위), 칠레(2위)

 

C조

콜롬비아·그리스

코트디부아르·일본

팔카오의 공백에도 콜롬비아의 기세는 대단했다. 그리스, 코트디부아르를 잡고 일본과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와 비겼지만 그리스를 제압해 2위로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드로그바의 분전에도 코트디부아르는 또다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6강 진출: 콜롬비아(1위), 일본(2위)

 

 

D조

우루과이·코스타리카

잉글랜드·이탈리아

우루과이는 첫 경기에서 최약체 코스타리카와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수아레스가 부상을 털고 출격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탈리아와 비긴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도 코스타리카를 꺾고 1승 2무가 됐다. 골득실에서 앞선 우루과이가 1위를 차지했다. 

16강 진출: 우루과이(1위), 이탈리아(2위)

 

E조

스위스·에콰도르

프랑스·온두라스

유럽 예선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아트 사커가 부활했다. 프랑스는 리베리·벤제마·카바예·포그바의 활약 속에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위 자리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스피디한 축구를 앞세운 에콰도르가 첫 경기에서 스위스를 잡고 온두라스까지 꺾으며 2승1패로 프랑스의 뒤를 따랐다.

16강 진출: 프랑스(1위), 에콰도르(2위)

 

 

F조

아르헨티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란·나이지리아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F조의 절대강자였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메시·아구에로·이과인·디마리아의 공격 편대가 3골을 폭발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처녀 출전국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첫 경기 역전패의 충격을 이겨내고 이란, 나이지리아를 잡으며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 아르헨티나(1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위)

 

G조

독일·포르투갈

미국·가나

독일은 조별리그의 분수령이었던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가볍게 3연승을 달렸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호날두는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며 1승 1무 1패 조 2위로 16강행에 성공했다.

16강 진출: 독일(1위), 포르투갈(2위)

 

 

H조

한국·러시아

벨기에·알제리

한국은 득점력 부재에 울어야 했다. 러시아와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알제리전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지키지 못하며 1-1 무승부로 마쳤다. 벨기에 역시 2차전까지 1승  1무로 16강을 확정 짓지 못한 터라 전력을 쏟아야 했다. 결국 벨기에에 0-2로 패하며 홍명보호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러시아는 알제리에 승리하며 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 진출: 벨기에(1위), 러시아(2위)

 


16강전

이변은 없었다. 브라질은 기세등등했던 칠레마저 꺾으며 가장 먼저 8강 고지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로 콜롬비아를 저지했고 발로텔리가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경험의 힘을 보여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꺾었다. 독일과 스페인도 각각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를 가볍게 제압했다. 우루과이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속에 카바니의 골로 일본에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2골을 기록하며 남미 예선에서 이미 대파한 바 있는 에콰도르에 다시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기세가 오른 호날두가 다시 결승골을 뽑으며 부담스러운 상대 벨기에를 밀어내고 마지막으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8강 진출: 브라질·이탈리아·프랑스·독일·스페인·우루과이·아르헨티나·포르투갈

 

8강전

대회 전 예상대로 강호들이 모두 8강에 올랐다. 매 경기가 결승전급이었다. 브라질은 이탈리아의 수비 축구에 고전했지만 교체 투입된 윌리안의 골로 빗장을 열었고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자존심 대결은 승부차기까지 갔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노이어가 진가를 보여주며 전차군단의 4강행을 견인했다. 스페인은 우루과이에 무너지며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우루과이 선수들이 스페인 격파의 주역이었다.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마지막 8강전에서는 더 강한 동료를 등에 업은 메시가 웃었다. 호날두는 홀로 분전했지만 고개를 숙여야 했다.

4강 진출: 브라질·독일·우루과이·아르헨티나

 

4강전

유럽의 마지막 보루였던 독일의 진격도 4강에서 멈췄다.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브라질은 후반 막판 터진 헐크의 골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에 성공했다. 독일로서는 8강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며 체력을 소진한 것이 악재였다. 남미 팀 간의 대결이었던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우루과이가 수아레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것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두터운 스쿼드의 힘을 보여줬다. 메시가 집중 마크에 고전했지만 아구에로와 이과인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2-1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결승 진출: 브라질·아르헨티나

 

결승전

남미 국가 간의 월드컵 결승전은 역대 세 번째였다. 흥미롭게도 1950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이후 64년 만의 재현이었다. 홈팀 브라질의 무대였지만 이웃한 아르헨티나에서도 대규모 응원단이 몰리며 마라카낭 경기장의 7만4000여 관중석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선제골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메시가 순식간에 브라질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로선 홈에서 우루과이에 우승을 내준 1950년 대회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주장 치아구 시우바가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열기에 휩싸였다. 양 팀이 신중한 경기를 풀어나가던 가운데 후반 막판 네이마르가 아르헨티나 수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찬스를 맞았다. 침착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네이마르는 2-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브라질은 펠레가 전달해준 FIFA 월드컵 트로피를 홈 팬들 앞에서 들어올리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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