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인천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자존심 대결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4.09.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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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9월19~10월4일…각국 스타 총출동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9월19일 막을 올려 10월4일까지 열린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대 규모인 총인원 1068명이 참가한다. 38개 전 종목에 걸쳐 83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439개의 금메달 중 90개 이상을 차지해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때 우리나라는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해 메달 합산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에선 중국의 일방적인 독주가 이어졌고, 우리나라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100개의 메달이 걸린 수영과 육상에서 중국이 절반 정도의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저우대회 때 육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에 자리 잡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 시사저널 최준필
이번 아시안게임의 흥행 변수는 북한 선수단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남녀 축구와 탁구, 사격 등 14개 종목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선수가 150명인 데 비해 임원진이 123명이나 되는 게 이채롭다. 오랜만에 등장한 북한 선수단의 참여는 이번 인천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은 88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로 눈높이가 높아진 국내 관중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도 이 문제로 고민했다. 하지만 흥행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터졌다. 만경봉호를 타고 온 북한 ‘미녀’ 응원단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경기장으로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북한 참가로 남북한 교류 기대

인천대회도 북한은 애초 350명 규모의 응원단을 보낸다고 통보했다가 체류비 문제로 불참을 통보했다. 인천대회 조직위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아시안게임에 북한 ‘미녀’ 응원단이 참가할 경우 부산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의 명분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내걸었다. ‘아시안게임 개최로 15조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거둔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포함해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1조7224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이 중 국비 지원금을 뺀 1조2523억원은 인천시의 빚이다. 인천시민들은 이 빚을 향후 15년 동안 나눠 갚아야 한다. 이 대회가 얼마나 성공하고, 향후 시설물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인천의 미래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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