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은 지난 64년간 수많은 별을 배출했다. 일본의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아들 무로후시 고지 부자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부자가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는 1970년부터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까지 남자 해머던지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은 무로후시 시게노부가 유일하다.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러시아 육상 선수 출신 세레피나 모리츠 사이에서 태어난 무로후시 고지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해머던지기 2연패를 차지해 부자가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땄다.
북한의 서길산 선수는 한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길산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사격에서 권총에 걸린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양창훈이 양궁에서 4관왕에 올라 단일 아시안게임 한국선수 최다 금메달을 땄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해 양궁을 거리별로 시상함으로써 금메달 수를 4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최윤희, 뉴델리 대회에서 수영 3관왕
임춘애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여자 육상 중거리(800m·1500m·3000m)에서 중국(당시 중공)·일본 등의 강호를 모두 물리치고 3관왕을 차지했다. 육상 볼모지에서 등장한 임춘애의 활약은 국민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에서 장재근은 남자 육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1982년 뉴델리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배영 100m와 200m 그리고 개인 혼영 200m 등 3관왕,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 등 두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수영에서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이봉주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2연패를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마라톤 2연패를 한 선수는 이봉주가 유일하고 이봉주의 라이벌인 황영조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한 번 우승했다. 대신 황영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