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통장 올해 안에 써라
  • 김관웅│파이낸셜뉴스 기자 ()
  • 승인 2014.09.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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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청약제도 달라져…연말까지 유망 단지 분양 많아

정부가 주택 시장 규제 선진화 방안(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청약제도를 크게 손질했다. 수도권 1순위 청약 자격이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겨지고 청약제도도 1, 2순위로 단순화되는 등 지금과 많이 달라진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약제도 개편안을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 청약에 나서려는 사람들은 향후 달라지는 제도를 미리 숙지하고 새롭게 전략을 마련해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청약제도를 단순화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청약 1순위자를 대거 유입시켜 아파트 청약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이를 통해 신규 분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9월 분양을 앞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 시사저널 박은숙
이번 청약제도 개편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수도권 1순위 청약 자격을 현재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1순위 청약이 대거 늘어나게 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1순위 청약자는 수도권에서만 500만명, 2순위는 220만명이다. 내년 2월부터는 1순위 통장 보유자가 수도권에서만 720만명에 달하고 전국적으로는 1100만명을 넘게 된다.

현재 청약통장 보유 기간에 따라 1, 2순위로 운영하고 있는 청약 순위도 1순위로 통합하고 2순위부터 바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도록 단순화했다. 국민주택 청약 자격도 무주택 세대주에게만 주던 것을 세대주가 아니라도 1가구 1주택에 한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주목

이와 함께 청약예금 가입자는 예치금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주택 규모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예치금을 늘려도 곧바로 큰 주택에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7년부터는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의 가점제 비율을 지방자치단체장이 40%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민영주택에서도 가점제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청약통장 보유자별 전략도 달라지게 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달라지는 청약제도에 더해 재건축 등 기존 주택 시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 신규 유망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신규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달라지는 제도에 맞춰 청약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내년 2월부터는 1순위 보유자가 대폭 늘어나 당첨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위례신도시, 하남미사, 동탄2신도시 등에서 나오는 알짜 단지에 주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신혼부부·노부모·다자녀 등 특별 공급 기준은 바뀌지 않고 계속 유지되므로 이들 조건에 해당된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임 사장은 “올 12월 이전에 당첨되는 것을 목표로 경쟁률이 높은 단지라 하더라도 당첨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청약하는 게 좋다”며 “자꾸 낙첨된다면 차선책으로 청약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은 단지에 청약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청약통장을 만드는 게 좋다.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만들 때는 여유가 된다면 청약예금 통장 한도인 1500만원을 모두 넣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청약 시 원하는 주택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유리하다. 또 금리도 연 3.0%로 일반 예·적금통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저축한 만큼 담보 대출도 가능해 쓰임새가 좋다.

자녀 명의로 청약통장을 가입해두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민영주택은 물론 국민주택도 청약 자격이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위례 등 신도시 유망 단지 많아

기존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라면 연내 어떤 단지가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동탄2신도시 등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는 래미안서초, 아크로리버파크, 서초 푸르지오 써밋 등이 있다. 래미안서초는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전용면적 59~144㎡ 421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면적 83~139㎡ 4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 우성1, 2차와 함께 2000가구 이상의 래미안타운이 형성된다. 강남역 서초 삼성타운을 비롯해 강남역 일대 업무지구를 끼고 있고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지하철 3,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인근에 있다. 9월 중 분양에 들어간다.

대림산업이 9월 중 공급하는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도 관심거리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해 말 공급한 1차분은 3.3㎡당 평균 3800만원대의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는 전용면적 59~164㎡ 213가구로 구성됐다. 1차분과 합쳐 1612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대우건설이 오는 10월 중 서초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도 관심을 끄는 단지다. 지하 2층, 지상 35층 7개 동에 전용면적 59~120㎡ 907가구로 구성됐으며 이 중 14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인근에 있으며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서초초·서일중·모아국제학교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등 학군이 뛰어나다.

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9월 중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분양하는 위례자이가 단연 돋보인다. 전용면적 101~134㎡ 517가구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만 구성됐으며 이 중에는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도 각각 26가구와 7가구가 포함됐다.

대우건설이 12월 중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서 공급하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도 유망 단지다. 전용면적 84㎡ 단일형 630가구로 구성됐으며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신설 예정)이 바로 옆에 있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GS건설이 A21블록에서 이달 중 분양하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용면적 91~132㎡ 1222가구로 구성됐으며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중 A8블록에서 내놓는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전용면적 51~84㎡ 1389가구 규모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10월 중 C15블록에서 분양하는 동탄2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이 관심을 끈다. 전용면적 84~95㎡ 740가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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