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평화와 생물다양성 상징 된다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4.10.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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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열려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강원 평창에서 지금 또 하나의 올림픽이 펼쳐지고 있다. ‘지구촌 생물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가 그것이다. CBD 당사국총회 본회의가 지난 10월6일 평창 알펜시아 내 대형 텐트 회의장에서 개막식을 올리고 12일간(10월6~17일)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 앞서 9월29일부터 부대행사와 전시부스 등이 문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윤성규 환경부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브라울리오 디아즈 CBD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와 194개 당사국 대표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엔 산하 기구인 CBD는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158개국 서명을 통해 출범했다. 1993년 12월 발효되었고,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에 가입했다. 현재 194개국이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더불어 세계 3대 환경협약 가운데 하나다.   

9월29일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열렸다. ⓒ 연합뉴스
개막식에서 2012년 제11차 CBD 당사국총회 의장국이었던 인도 측으로부터 의장직을 넘겨받은 윤 장관은 “생물다양성 주류화에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도록 의장국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영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의 북쪽 절반은 북한에 속해 있고,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휴전선이 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가 있다”며 “비무장지대가 평화·환경·생물다양성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지구촌의 공동번영의 상징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는 평창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화·안전·환경 올림픽으로 만들 것이다. 이는 이번 총회의 목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63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이 총회는 1994년 바하마에서 제1차 총회가 개최된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2010년 제10차 대회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렸다. 이번 12차 본회의에는 194개 당사국 대표단과 국제기구·NGO 대표, 전문가, 산업계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회 기간 중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제1차 나고야 의정서 당사국총회(10월13~17일)도 열릴 예정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170조원에 달하는 제약·농업·건강 등 세계 바이오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번 총회 개최로 463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60명의 고용유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무장지대와 백두대간 등에 대한 재조명 등 강원 생물다양성의 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또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로 강원도의 MICE(Meeting·Incentive trip·Convention·Exhibition&Event) 산업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지는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 ‘강원 평창 선언문’, 10월15~16일 열리는 고위급회담에서 ‘강원선언문’이 채택돼 ‘강원’이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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