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호남 버팀목 잃다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4.10.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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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사위' 든든한 지주였던 안 전 대표 장인 김우현씨 별세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장인인 김우현씨가 10월28일 향년 80세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생전의 그의 모습을 “그야말로 온화하고 구김 없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여수 청년회의소의 5대 회장을 지내고, 여수 로터리클럽의 총재를 2번 역임하는 등 왕성한 지역 활동을 했던 김씨는 농부로 돌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유기농 농사를 위해 힘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수 로터리클럽에서 함께 활동 하는 등 김씨와 오랜 시간 절친하게 지내온 지역의 한 인사 ㄱ씨는 “일주일 전만 해도 그 연세에 일본 오키나와까지 건너가 유기농을 배워와 후배들에게 ‘땅을 지키려면 착한 농사법을 해야 한다’고 열변을 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비보를 들으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여수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장인 김우현씨의 빈소 모습 ⓒ최준필

“사위에 대해 물어도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김씨는 온화한 사람이지만 정치인이 된 사위 일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ㄱ씨에 따르면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 추진’ 그룹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가 김씨의 농장으로 직접 찾아와 “한 번만 안 의원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김 씨는 “난 당직자도 아니고 농사꾼이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하시라”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ㄱ씨는 “사위가 정치인이면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그럴 만도 한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사위에 대해 누가 물으면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며 그를 추억했다.

한편 김씨는 27일 밤 10시30분쯤 여수시 덕충동 자택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으나 결국 밤 11시40분쯤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안 전 대표와 그의 보좌진들은 곧바로 새벽에 여수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대표는 28일 새벽 4시 사체 검안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고향인 안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호남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의 부인 김미경씨 고향은 전남 순천이다. 따라서 안 전 대표에게는 ‘호남의 사위’란 닉네임이 따라다녔는데, 그 바탕에 장인 김씨의 여수 순천 등에서의 왕성한 지역 활동이 자리매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씨의 갑작스런 사망에 안 전 대표도 상당한 슬픔에 젖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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