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Company에선 향기가 난다
  • 조현주·조유빈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4.1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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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한국윤리학회 공동 ‘2014 한국 윤리경영대상’…유한양행 등 6곳 수상

시사저널과 한국윤리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14 한국 윤리경영대상’ 시상식이 지난 11월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유한양행·포스코켐텍·인천항만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감정원 등 6개 업체가 수상했다.

윤리경영대상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요청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우수 사례를 찾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2014 한국 윤리경영대상’은 굿 컴퍼니(Good Company) 지수를 활용한 기초 조사를 통해 심사 대상을 선정했다. 시사저널과 한국윤리학회는 이 지표에서 윤리경영 분야 상위 그룹에 오른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 과정을 거친 후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시사저널과 한국윤리학회가 공동 주최한 ‘2014 한국 윤리경영대상’ 시상식이 서울 강남구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수상 기업 인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구체적인 심사 기준은 7개 항목으로 나뉜다. 임직원 윤리경영 교육, 윤리강령 제정 및 서약제도의 유무, 윤리경영 전담 부서 설치 및 운영 여부, 우수자 포상, 임직원 평가 시 ‘기업 사회적 책임(CSR)’ 성과 반영 여부, 윤리경영 이행 현황 모니터링, 내부 고발자 보호제도 유무 등을 평가해 최종 수상 기업을 정했다. 최문기 한국윤리학회 부회장은 종합 심사평에서 “이번 심사에서 회사 내에 윤리경영 프로그램이 있는지 여부와 그 프로그램에 입각한 구체적 실천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이번에 수상한 기업들은 이 사회에서 기업이 내야 할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다”며 “수상 기업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짊어지는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사회 환원’ 철학 이어

유한양행은 ‘사회 환원’이라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1926년 설립 이후부터 우수 의약품을 보급하면서 국민 보건에 기여해 온 유한양행은 ‘깨끗한 기업’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노력을 기울여왔다.

직원들이 참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분기별 경영평가를 실시하는 ‘열린 경영’, CP(공정 경쟁 자율 준수 프로그램)와 내부 회계 관리제도를 통한 ‘윤리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유한양행은 임직원이 지역사회를 비롯한 사회공헌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어려운 이웃과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해 ‘한마음 사랑회’, ‘노동조합 사랑 나눔회’, ‘사랑 나누기’, ‘유천사’ 등의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은 “기업의 성장·발전·유지를 위해서는 윤리와 정직의 덕목을 갖춰야 한다. 앞으로도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성장·발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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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청렴하지 않은 직원에 관용은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이 공공사업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사회공헌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수작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활동 계획에 반영한다. 소아암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김장과 연탄을 나누는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윤리경영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해 대내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부패와 청렴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취지로 ‘윤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사회봉사 등 기업 윤리적 활동을 적극 실행하고, 직원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유창근 사장은 “다양한 윤리 실천 프로그램 마련,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청렴한 기업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윤리국화빵’으로 진실의 꽃말 전한다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기업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4년 최우선 가치로 둔 것은 ‘윤리경영’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1년부터 11월11일을 ‘윤리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포함한 일주일을 윤리청렴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CEO와 감사가 직원들에게 ‘윤리국화빵’을 나눠주면서 성실과 진실의 꽃말을 전한다.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고객도 함께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 활성화에 힘쓴다. 윤리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윤리경영 통합 시스템인 aBC System(aT Best Clean-System/at. bestmind.co.kr)을 구축하고, 개인 및 부서별 윤리 교육 실적을 수치화한 윤리지수를 관리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은 “윤리경영은 기본 경쟁력이다. 2년 연속 KoBEX_SM(지속가능경영지수) 조사에서 최우수 등급 AAA를 획득한 데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를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켐텍

윤리적 생활의 기초가 단단하다

18년 연속 무교섭 위임을 할 정도로 노사 관계가 안정된 회사. T.U.L(Thank Up-grade Love, 감사 나눔 및 자기개발·봉사활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윤리적인 생활의 기초가 단단한 회사. 포스코켐텍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매년 초 이 회사는 ‘윤리규범’ 준수 서약을 하고 윤리경영 교육 및 성희롱 예방 교육을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윤리헬퍼’도 독특하다. 윤리헬퍼는 부서별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간소한 결혼식 실천’ ‘이해관계자에 대한 청첩장 발송 금지 규정’을 지켜야 하고, 배달되는 선물은 반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윤리 교육은 주로 CEO에게 집중돼 있다. 매월 감사 및 윤리 소통 교류회, 매주 열리는 임원회의를 통해 경영진의 윤리와 책임감을 강조한다.

포스코켐텍 이종덕 상임감사는 “직원 고충을 이해하는 ‘따뜻한 감사’와 현업의 애로점을 공동으로 개선하는 ‘솔루션 감사’를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

‘청렴 지킴이’가 회사를 맑게 한다

부동산 전문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의 ‘윤리경영’은 경영 위기 후 시작됐다. 1990년대 자율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서 경영 상태가 나빠진 뒤 변화의 열쇠로 택한 것이 ‘윤리경영’이다. 한국감정원은 윤리경영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했다.

사후적 통제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직원들에게 윤리경영 준수 서약서를 받고, 전국 지점을 순회하며 윤리 교육을 실시했다. 실천 활동을 강화하고 내부 견제를 위한 감시 활동 체계도 구축했다. 또 ‘청렴 지킴이’를 지정해 임직원의 자율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유도했다.

사회봉사 활동도 적극적이다.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에게는 도서를 기증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주거복지연대와 함께 집을 고쳐주는 사업인 ‘KAB 사랑 나눔의 집’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희망·나눔·녹색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취약 계층에 대한 에너지 복지 및 중소기업 동반성장, 윤리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3.0 정신의 핵심 가치인 ‘개방·공유·소통·협력’ 정신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면서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앴다. 최근에는 익명 신고 및 익명 보상 시스템인 ‘스마트 휘슬’을 도입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03년 6월 ‘윤리경영 선포 및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한 이후 윤리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규범을 제정해왔다. 윤리경영을 전담하는 부서인 ‘윤리헬퍼’도 운영 중이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캠프를 운영하고, 미혼모들을 위해 해피양육센터와 협약을 맺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임직원 봉사단인 ‘행복나눔단’은 지역 아동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수정노인종합복지관의 김장 행사에 참여해 독거노인 460여 명에게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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