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갤럭시S6, 애플을 정조준하다
  • 이우상│동아사이언스 기자 ()
  • 승인 2015.03.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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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갤럭시S6’ 시리즈…‘아이폰6’와 격돌

3월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삼성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최초로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관의 변화다. 이전까지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 외장을 고수했던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으로 메탈과 강화유리를 쓴 것. 갤럭시S6 엣지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의 우측에만 적용됐던 곡면디스플레이를 좌우 양방향에 적용했다.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비교적 평범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던 아이폰6와는 대조적이다.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는 “역시 카메라는 아이폰”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깨기 위한 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갤럭시S6 카메라의 변화는 먼저 전면 카메라에 집중됐다.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전작인 갤럭시S5와 동일한 1600만 화소지만 전면 카메라는 200만에서 500만으로 화소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후면 카메라에서만 작동했던 실시간 HDR 촬영 기능이 갤럭시S6로 넘어오면서 전면 카메라에도 적용됐다. HDR이란 인물과 배경을 각각 다른 노출 설정으로 밝게 찍은 후 이를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노을 진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5.1인치 AMOLED 화면을 통해 사진의 결과가 어떠할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연인과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HDR 기능 면에서는 삼성의 갤럭시S6가 아이폰6를 앞질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HDR 기능은 아이폰6에도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 또한 노을을 배경으로 피사체와 배경 모두 예쁘게 나오는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합성하는 후처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기 전 결과를 화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HDR 기능으로 합성된 사진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건 갤럭시S6만의 장점이다. HD 화질의 사진을 순식간에 합성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64비트 옥타코어의 뛰어난 성능 때문으로 추측된다.

0.7초 만에 구동되는 빠른 순발력의 카메라앱 또한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고성능의 하드웨어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갤럭시S6 ‘밝은 카메라’ 돋보여

아이폰의 ‘밝은 렌즈’가 더 이상 아이폰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아이폰6 카메라의 조리개 값이 F2.2인 데 반해 갤럭시S6는 전면과 후면 카메라 모두 조리개 값 F1.9의 렌즈를 달았다. 일반적으로 조리개 값은 숫자가 작을수록 렌즈가 받아들이는 광량이 늘어나 더 밝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펙만 보고 갤럭시S6의 카메라가 아이폰 카메라에 완승을 거뒀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색온도가 높고 콘트라스트가 낮은 사진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셀카가 갤럭시로 찍었을 때보다 얼굴빛이 밝고 창백한 ‘쿨 톤’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6S’ 가을 출시 예정

지난해 11월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리던 고객이 놀란 건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고수했던 ‘한 손에 쥐고 가볍게 쓸 수 있는 폰을 만든다’는 철학을 버린 데 있었다. 아이폰6의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아이폰5에 비해 17% 커졌으며, 아이폰6 플러스의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37.5%나 커졌다. 갤럭시S6의 화면 크기는 5.1인치로 두 아이폰6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S6에서는 반대로 아이폰을 닮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애플과 대비되는 장점으로 꼽았던 탈착형 배터리를 일체형 배터리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갤럭시S6의 배터리 용량은 2550mAh로 아이폰6의 1810mAh보다 용량은 더 크지만 전작인 갤럭시S5의 2800mAh에는 못 미친다. 고성능 스마트폰에서는 기종을 막론하고 배터리 부족 문제가 시급한 만큼 장시간 야외 활동을 계획할 때는 갤럭시 사용자도 이젠 아이폰 사용자처럼 외장 배터리를 챙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게 된 신제품의 단점을 고속 충전 기능으로 보완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이폰6를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절반만으로 갤럭시S6를 완충할 수 있다. 10분이면 4시간 동안 사용할 만큼의 전력을 배터리에 고속으로 채워 넣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술을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느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듯하다.

갤럭시S6는 탈착형 배터리를 포기한 대가로 2가지를 얻었다. 첫째로 두께가 6.8㎜에 불과하다. 아이폰6보다 0.1㎜ 얇다. 두 번째로 보디를 강화유리와 메탈 소재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사실 강화유리는 아이폰4의 후면에 쓰이기도 했던 재료로 완전히 새롭다고는 볼 수 없다. 메탈 재질의 테두리 또한 아이폰4와 5에 이미 쓰였다. 이전부터 대중이 강화유리와 메탈 재질의 보디를 선호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였음에도 갤럭시 시리즈가 플라스틱 보디를 고수했던 까닭은 배터리 탈착을 위해선 탄력 있는 소재를 쓰는 것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무게는 갤럭시S6가 138g으로 129g인 아이폰6에 비해 조금 더 무겁지만 그 차이가 작고 화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으로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

출시일이 6개월 이상 차이 나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갤럭시S6가 아이폰6를 앞선다. 사실상 하드웨어 성능은 ‘거의 언제나’ 갤럭시가 아이폰을 앞질러왔다. 그럼에도 아이폰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계속 지켜올 수 있었던 까닭은 자체 OS를 이용해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6는 디자인 면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갤럭시 시리즈가 과연 ‘디자인 콤플렉스’를 떨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S’는 가을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이 신제품 화면에 손끝이 닿았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도 인식할 수 있는 ‘포스터치’ 기능이 탑재될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진일보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한껏 뽐낸 갤럭시S6에 대항하기 위해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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