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추신수·강정호 ‘으랏차차’
  • 김경윤│스포츠서울 기자 ()
  • 승인 2015.04.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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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 2015 시즌 전망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메이저리그(ML)가 4월6일(이하 한국 시각)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 시즌 ML 경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는 강정호(28)가 내셔널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 LA 다저스의 류현진(28)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류현진이 미국 서부, 추신수가 중부, 강정호가 동부 지구에 포진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류현진 투구 5월에나 볼 수 있을 듯

LA 다저스는 개막전을 앞두고 엔트리 25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결국 4월6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채 동료들의 개막전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3월28일자로 소급해 적용하면 4월12일에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상 출전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그는 4월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가벼운 캐치볼 훈련을 시작했다. 경과를 살펴봐야 하는 데다 롱 토스,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등 거쳐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류현진의 등판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 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는 4월7일부터 샌디에이고와 개막 3연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플로리다와의 6연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빨라야 2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합류할 수 있다. 부상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한화 소속 시절 류현진의 몸 관리를 전담했던 조대현 NC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의 어깨 염증 증세는 어깨 견갑골 부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뼈 사이에 공간이 생겨 어깨 이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장기적인 재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를 200이닝 소화로 잡았는데, 부상 여파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류현진이 22일 경기부터 복귀한다 해도 27~28회 정도의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200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옵트아웃(선수가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계약 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 당시 5년간 750이닝을 소화하면 곧바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현재 류현진이 소화한 이닝은 2년 동안 344이닝으로 남은 3년간 406이닝만 던지면 무리 없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0이닝을 채우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올 시즌 전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새 프런트로 부임한 가운데 선수단에 대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맷 켐프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했고 댄 해런, 핸리 라미레스, 디 고든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다저스를 떠났다. 대신 선발 투수 브래던 매카시, 유격수 지미 롤린스, 2루수 하위 켄드릭,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등 여러 선수가 다저스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다저스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 영입에도 힘썼다. 다저스는 거의 모든 트레이드에서 1명 이상은 불펜 투수를 포함시켰을 정도로 불펜 보강에 힘썼는데 그 결과 조엘 페랄타, 애덤 리베라토어, 후안 니카시오, 마이크 볼싱어 등 꽤 많은 불펜 투수가 수혈됐다. 지난해 류현진의 승리를 왕왕 날려먹었던 ‘불펜의 구멍’ 브라이언 윌슨은 퇴출됐다.

강정호, 막강 내야 경쟁 뚫어야

강정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45타수 9안타로 타율 0.200을 기록했다. 9개의 안타 중 홈런이 2개, 장타가 6개 나왔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강정호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정호는 팀 안팎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강정호는 ML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선정한 유망주 톱10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피츠버그 내야진은 단단하게 짜여 있다. 본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의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피츠버그는 4월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조디 머서를 내보냈고 2루수는 닐 워커, 3루수는 조쉬 해리슨에게 맡겼다. 머서는 지난해 149경기에서 타율 0.255,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고 워커는 137경기에서 타율 0.271, 23홈런, 7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해리슨은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13홈런, 5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강정호로선 어느 곳 하나 쉬운 자리가 없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줄곧 벤치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을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성민규 해설위원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는 영입을 주도한 프런트 인사의 영향을 받아 출전 기회가 반드시 주어진다. 문제는 출전 기회를 얻었을 때 해당 선수가 납득할 만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강정호의 꾸준한 출전 기회와 성적은 본인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강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에서 88승 74패, 승률 0.543의 성적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각종 언론은 피츠버그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ML 30개 팀 중에서 피츠버그의 전력을 4위에 올려놓았다. 피츠버그의 선발진에서는 게릿 콜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원투펀치를 맡는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베테랑 A.J 버넷이 가세한다.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특히 스탈링 마르테, 앤드루 매커친, 그레고리 폴랑코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내야는 공격력이 강한 강정호가 가세해 힘이 붙었다. 강정호가 팀 내 경쟁을 뚫고 KBO 리그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과시한다면 팀의 고공비행과 더불어 미국 전역에 이름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팬들은 강정호와 류현진의 투타 대결도  기다린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8월과 9월 각각 3연전을 치른다. 8월8일부터 PNC파크에서 3연전을 갖고 9월19일부터 다시 한 번 3연전을 펼친다. 강정호와 류현진이 역사적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둘이 마운드와 타석에 나란히 서게 되면 국내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의 첫 투타 맞대결이 된다. 둘의 맞대결 성적은 30타수 5안타 타율 0.167로 류현진이 압도했다.

추신수, 먹튀 오명을 씻어라

추신수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ML에 진출하기 전까지 아시아 출신 빅리거 최고 몸값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440억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극심한 부진으로 ‘먹튀’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는 지난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추신수는 지난겨울 미국에 머무르며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했다. 팔꿈치·발목 등 고질적인 부상 부위가 회복됐고 자신감도 차 있다. 시범경기에서 왼쪽 팔 삼두근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이상은 없다.

일단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중용을 천명했다. 특히 추신수를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복귀시켜 동기부여를 확실히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로 이적한 후 우익수 대신 중견수와 좌익수로 뛰었는데 올 시즌엔 주로 우익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4월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지만, 출전 기회는 계속 주어질 전망이다. 8일 오클랜드 전에선 시즌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텍사스의 올 시즌 전력은 시원치 않다. 현지 매체 ESPN은 올 시즌 텍사스의 전력을 ML 30개 팀 중 23위에 올렸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우익수였던 알렉스 리오스와 결별했고 에이스 다루빗슈 유도 수술대에 올라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그나마 선발진에 복귀 선수, 영입 선수가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을 당했던 데릭 홀랜드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이스였던 요바니 가야르도가 텍사스에 수혈됐다. 가야르도는 4월7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중심 타자 그룹은 건재하다.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추신수, 미치 모어랜드 등 강타자가 즐비하다.

일단 빅리거 3인의 2015 시즌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다. 류현진은 부상, 강정호는 경쟁, 추신수는 부담과 싸워야 한다. 이들 3인방의 도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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