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참석주주 69.53% 찬성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7.17 14: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물배당 등 내용담은 2·3호 의안은 부결
17일 삼성물산 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에 동의했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 84.73%가 출석해 69.53%가 찬성했다. 이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9월 1일 자로 삼성물산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하게 됐다.

 

17일 삼성물산은 서초구 양재동의 aT센터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약서 승인 건 표결에 부쳤다. 삼성물산이 개표 작업을 주관했고 엘리엇 대표 1명, 소액주주대표 1명, 법원이 지정한 검사인 참관 아래 이뤄졌다.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진행됐다.

주주총회는 당초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을 확인하느라 30분 가량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개회를 재촉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주총회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맡았다. 사내이사인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이영호 부사장,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낼 것으로 기대하며 10%에 해당하는 6조 원 가량이 양사 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표결에 앞서 합병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1시간에 넘게 이어졌다. 합병에 찬성하는 소액주주 이경수씨는 “건설과 상사만으로 고성장, 고수익을 내기 어렵고 이미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주식이 오르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 분야에서 국내 3위의 생산 설비를 갖춘 회사”라며 합병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 엘리엇의 법률 대변인 최영익 변호사는 상정된 합병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변호사는 “엘리엇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 이번 합병은 특수 이해관계를 가진 지배주주에게 불공정하게 혜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개편에 대해선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합병안 표결을 마친 뒤 엘리엇이 주주제안 방식으로 상정한 2호,3호 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2호 의안은 금전뿐 아니라 계열사 주식 등 현물을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호 의안은 주총 결의 만으로 중간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포함하고자 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합병에 찬성해준 주주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9월 1일 합병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했던 엘리엇 측은 “수많은 독립주주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돼 실망스럽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같은 사안을 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연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 합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제일모직 주총에서는 삼성물산과 달리 특별한 반대 주주가 없어 의안 통과시에 박수로 표결을 대신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