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주 부진해도 마진율 눈에 띄네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7.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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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업계 평균 대비 2배 높아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률 강세 이어질 듯
 

현대건설이 '내실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수주건수는 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지만 수익성은 업계 평균 대비 2배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20일 현대건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마진에 해당하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다. 이는 톱5 건설사 평균치가 2.5%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5대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삼성물산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6배 이상 높은 알짜 영업을 했다.

 

수익성 향상은 아랍에미리트(UAE) 보로지의 석유화학단지 부대시설 건립 공사, 쿠웨이트석유공사(KOC)가 발주한 원유 파이프라인 공사 등이 준공되면서 플랜트 원가율이 낮아진 데 기인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저수익 해외 공사지로 꼽혀 왔던 두 곳의 준공으로 플랜트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건축사업 부문의 원가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띄면서 판매관리비와 금융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6%포인트 낮아진 80.4%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이 개선됐다.

 

전반적인 재무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 부채비율이 183%였으나, 올해 초 발표한 2014년 부채비율은 20%p 가량 하락한 164%를 기록했다.

 

사실 올 1분기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1조2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5대 건설사 중 가장 적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내기도 했다.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현대건설의 특성상 유가하락 등에 따른 해외 발주량 감소로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2분기 실적이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나, 높은 수익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한 해외 수주를 만회하기 위해 주택사업 비중을 늘린 결과 서울 왕십리 센트라스,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2차,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분양이 성공했고, 곧 수익성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연산 120만톤의 혼합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 수주액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진률 상승에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주택부문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 기여, 해외 대형공사 공정률 상승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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