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7.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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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시장 침체와 통화 가치 하락 탓이 커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해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모두 줄었다.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흥 시장 침체와 달러 외 통화 가치 하락 탓이 컸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상반기 매출 43조7644억원, 영업이익 3조35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 1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33만5364대, 해외 208만413대를 팔았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와 3.2% 감소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침체와 유로화, 루블화, 엔화 등 통화 가치 하락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그리스 사태 탓에 유로화는 급락했다. 지난해 말 서방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이 러시아 루블화 폭락으로 이어졌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한 것도 매출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현대차는 엔저에 힘입은 일본 자동차 업체와 경쟁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와 환율 안정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조사 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2년 연속 최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판매만족도 평가에서도 역대 최고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환율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025.8원이었다. 지금 달러당 원화 가치가 1166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동향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갈 것”이라 설명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상반기 자동차 시장이 좋지 않아 실적악화를 막기 어려웠다. 하반기엔 신형 투싼, 크레타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을 늘리고 우수 딜러를 영입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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