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대우조선해양 부실, 열흘새 주가 38.8% 하락...시총9300억원 증발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7.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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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로 조선주 주가가 하락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추가적인 잠재 손실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부실 규모 만으로도 주가 전망은 부정적이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7640원이다. 2조원대 부실이 처음 시장에 알려진 14일 종가 1만2500원 대비 38.8%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3일 2분기 이사회에 보고한 2분기 손실은 최소 3조1000억원이다. 지난 1분기말 연결재무상태표 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쌓아둔 이익잉여금에 3조8514억원에서 최소 손실 예상액 3조1000억원을 적용하면 부채비율은 1164%로 급등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총계 4조5648억원에 최소 손실 예금액을 적용한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380원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1조2000억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자본잠식에 빠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선다 해도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전망은 부정적이다. 시장에 알려진 대로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와 신규대출을 각각 1조원씩 지원해준다 해도 주당순자산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 1조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차입금을 상환한 뒤 주당순자산가치은 3300원 수준이다. 시장에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주가가 14.3% 급등한 데 우려를 표하는 이유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2012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영업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는 "손실 규모가 계속해서 불어나는 상황에서 단순히 채권은행의 자금지원만 믿고 있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며 "손실액과 지원방안이 확인된 후 투자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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