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영업손실 3조318억원 ’패닉’...조선 BIG3 2분기 실적 낙제점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7.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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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조5000억원 적자, 현대중공업 1700억원 손실로 선방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손실 3조원을 넘겨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골리아스 크레인

조선업계가 2분기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해양플랜트 공기 지연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29일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시장 예상대로 반전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액은 전년대비 63.1% 줄어든 1조6564억원, 영업손실 3조31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11조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4395억원, 영업손실 1조5481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3사 모두 암울한 성적표를 받게 된 데는 해양부문 손실이 컸다. 해양플랜트 납기지연 으로 인한 추가 비용 등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프로젝트에서 공기가 지연되며 손해가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과 2012년 노르웨이 원유 시추 업체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해양시추선 4척을 수주했다. 하지만 이후 건조가 지연돼 지난해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던 1호선이 올해 6월30일에 인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송가 측 기본설계 오류가 공기지연을 불렀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영국 LMAA(런던해사중재협회)에 비용보전을 요구하는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송가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미숙련 작업 등을 이유로 추가 대금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 프로젝트가 독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달러에 수주한 에지나프로젝트가 지난 5월 현지 법원으로부터 현지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중지 명령을 받아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 2012년 수주한 호주 이치스 프로젝트도 설계 가 지연되며 손실이 커졌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해양플랜트사업에서만 2900억원 영업손실을 가져왔다. 하지만 세 업체 중 손실규모는 가장 적었다. 엔진기계부문 등에서 550억원 규모 원가절감에 성공해 최악을 면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정유사업이 2340억원 흑자를 내 손실폭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에는 실적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제 바닥을 쳤기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하반기에는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꾸준히 전개해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적발표 이후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7550원으로 전일대비 1.05%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주당 99800원으로 1.19% 내렸다. 유일하게 삼성중공업이 14200원으로 전일대비 1.07%올랐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 깜짝 매수세 역시 내일이면 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잠재 부실이 드러난 이상 당분간 주가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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