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감염병 진단...경북대 연구팀 새 검사법 개발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07.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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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분자진단법과 신개발 분자진단법 비교(미래부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의료 현장에서 단 30분 만에 감염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경북대 사업단이 의료 현장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감염균을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기기 및 시약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인허가를 거쳐 상용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감염균 진단을 위한 대표적 수단이었던 면역검사법이나 분자진단검사법은 각각 정확성이나 신속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면역검사법은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분자진단검사법은 정확성이 높지만 병원에서 채취한 환자의 혈액 등을 고가 대형 검사설비를 갖춘 실험실로 이송해 정밀검사해야만 했다. 검사에만 최소 6시간이 소요됐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 기기와 시약은 의료현장에서 긴급히 대응해야 하는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결핵, 인플루엔자 등 원인균을 30분 내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미래부는 질병 감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소형화된 진단장비와 검사대상별로 최적화된 시약을 활용해 간단한 사용자 교육만으로도 검사할 수 있다. 또 여러 감염균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처리기술을 확보해 1회 검사로 다양한 분자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시약과 키트를 활용한 검사 기술을 종이와 유사한 재료로 만든 나노소재의 페이퍼칩에서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소형 진단키트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래부는 제품 개발이 성공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은 2011년 48억달러 규모에서 2017년 81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감염병 진단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경북대 사업단은 올해 국내 임상시험과 제품 인허가를 마친 뒤 상용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미국과 유럽지역으로 제품 인허가도 추진한다.

한형수 경북대 사업단장은 "국내 산학연의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을 융합해 의료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감염병 진단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제품이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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