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공개..비은행사 앞세운 신한 1위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08.03 15:20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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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악화에 신성장 동력 필요성 대두

4대 금융지주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 4조2813여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돋보였다. 그 뒤를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순으로 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 1조6000여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했다. 4대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웃돌았다.

B금융 영업이익은  9338여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KB금융은 2011년부터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2위 자리를 지켜왔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하나금융지주보다 고작 200여억원 많다. 2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금융지주사 영업이익은 은행업 부진 탓에 2011년 이래 줄곧 줄고 있다.

은행이 금융지주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4대 금융지주는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은행 부문에서 벌고 있다.  

올 상반기 지주사 영업이익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비중은 58%로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60% 밑으로 떨어졌다. 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높다. 그 외 금융지주사들 경우 은행 실적이 전체에서 70%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4대금융지주사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이후 다소 꺾인 모습이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ROE는 2011년 10%대 달했다. 그러나 이후 크게 감소해 5%까지 추락했다.

하나은행 ROE는 지난해 8%대까지 올랐다. 일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00여억원 증가했다. 그 중 주식, 채권 등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이 1000여억원(62.5%) 차지했다. 따라서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은행 부진은 저금리 탓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이자수익이 크게 줄었다.

◇은행, 경쟁 심화..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맏형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우리나라 우리나라 은행산업 구조평가과 시사점'에서는 은행 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로 시장집중도 제고를 꼽았다.  

김우진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하나+외환, 부산+경남 등 은행 간 합병이 이뤄지면 은행산업의 집중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한국금융변천사’에 따르면 은행 수는 1991년 23개 달했다. 그 후 그 수는 1997년 26개로 정점을 찍는다. 외환위기 당시 부실한 은행이 퇴출했다. 2010년 13개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 일부 대형 은행 중심으로 통폐합될 전망이다.

대형 은행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금융 당국은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기준으로 새 사업 전략 등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전 선정기준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다른 전략을 가진 경쟁자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은행이 이익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도 해외 사업에 적극적이다. 앞으로 해외사업 주도권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 신성장동력 찾아라..달아오르는 M&A 시장   

올 상반기 실적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인해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품으며 보험업의 덩치를 키웠다. 현재는 LIG손해보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KB금융지주는 KDB대우증권 인수의 강력한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외환은행은 2011년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주식 매각에 따라 세전 1조원 이상 이익 발생한 것이 주효했다. 그 뒤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외환은행은 상반기 영업이익 2500여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외환은행 수익성 회복 여부와 해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실적개선 여부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사 외 금융그룹도 인수합병을 통해 언제든지 몸집을 불릴 수 있다.

한편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도 시장의 관심사다. 우리은행 ROE는 2011년 약 8%대에 달했다. 우리은행 ROE는 2013년 2%대까지 떨어졌다. 요즘은 5%대까지 올랐다. 배당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민영화 작업이 미뤄지면서 우리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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