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 형이 가진 서류는 법적 효력 없어 ”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8.03 15:49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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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시일 내에 형과 아버지 만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포공항에 입국해 롯데 경영권 다툼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사진 김지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롯데가(家 ‘형제의 난’  관련해 입을 열었다. 신 회장은 “형이 가진 해임지시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일 양국을 오가던 형제의 난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3일(월) 오후 2시 30분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공항에 들어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에 대한 질문에 “지분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우호 지분과 어머니의 지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와 형을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형제의 난’은 여론전으로 비화했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언론 앞에 나서지 않은 채 일본에 머물렀다. 서울 성북동 소재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자택에서 열린 할아버지 제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곧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에 대비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신 회장은 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다시 여는 것에 대해선 “이사회가 법적 절차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6월 30일 주총을 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강제로 물러났다. 이어 그룹 주요 임원직을 상실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들을 해임하면서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불이 붙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론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해임했던 문서와 육성 녹취 파일을 차례로 공개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분쟁은 여론전으로 번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늘 일본으로 출국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바꿔 출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부자가 한국에서 만날 지 재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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