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7월 실적 발표...수출에 울고 웃었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03 18:17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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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만 내수·수출 두 마리 토끼 잡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실적이 공개됐다. 내수는 강세였으나 수출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은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내수에선 선전했지만 수출 부진 탓에 총판매량은 줄었다.

◇ 내수 시장 전반적 성장세...한국GM은 고전

현대·기아차는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싼타페에 힘입어 2달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도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내수 시장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쏘렌토·카니발 등 레처용 차량(RV)이 전년 동월보다 10.2% 더 팔렸다.

내수시장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회사는 쌍용차다. 전년 동월 대비 36.2%가 뛰며 한국GM을 바짝 추격했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덕을 톡톡히 봤다. 디젤 모델이 추가된 티볼리는 지난달보다 10.5% 늘어난 4011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량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QM3와 SM7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QM3가 239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SM7 판매량은 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2% 늘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완성차 업체론 유일하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 공백이 컸다. 신형 스파크가 지난달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어 스파크 판매량이 41.1% 감소했다.

아베오(-43.6%), 크루즈(-20.2%), 말리부(-4.2%), 트랙스(-10.0%) 등도 판매가 줄었다. 알페온(4.5%)과 캡티바(22.5%)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 꽉 막힌 수출길...한국GM·르노삼성만 성장

수출 실적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지난 2분기 실적 하락의 여파가 이어졌다. 신흥시장 불황, 유로화·엔화 가치 하락으로 역성장했다.

현대·기아차 7월 실적 부진은 예고대로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불황과 토종업체의 도전 탓에 판매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선전한 것이 위로거리였다.

국내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수출은 0.7% 늘었다. 근무일수가 늘어난 덕이다. 반면 전체 해외 판매량은 10.7% 줄었다. 해외 생산 차량이 현지 시장에서 덜 팔린 탓이다.

기아차의 경우 국내와 해외 공장 생산이 각각 18.5%, 11.5% 줄었다. 이로 인해 해외 판매량은 15.4%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 공략에 치중하느라 수출이 줄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7.9%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쌍용차는 하반기 유럽 등 해외 전략 지역에 티볼리 디젤 모델을 투입하며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GM의 경우 소형승용차외 전 차종의 선적 물량이 증가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7% 늘었다. 특히 중대형 승용차 선적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1.8% 급증했다.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했다. 수출에서 닛산 로그(7500대), QM5(2239대)를 필두로 전년 대비 70.9% 증가한 1만816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불황이라 7월 실적을 기대한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주력 모델을 파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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