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는 2007년 3월 그룹 지배구조를 혁신했다. 25여개 계열사를 분할·통합해 순수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로 구분했다.
일본 정부가 2007년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을 실행하자 일본 롯데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노리고 그룹 구조를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롯데는 3월20일 ㈜롯데 사업재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청사진은 중기경영계획 ‘Plan Do 2008’이었다. 2008~2010년 3개년에 걸쳐 핵심사업 선정, 사업 재구축 등 그룹 전체를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일본 롯데는 과자와 건강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냉과 사업은 핵심사업에서 빠졌다. 냉과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었다.
사업 재구축 작업의 핵심은 ㈜롯데였다. 이 업체는 롯데그룹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였다. 일본 롯데는 ㈜롯데를 순수지주회사로 바꾸는 작업이 돌입했다. 우선 자본금을 확충했다.
그 뒤 계열사 지분과 재산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를 떼어내어 일본 롯데홀딩스를 만들고 나머지 사업 부문은 사업 자회사 ㈜롯데 신규 법인이 인계받는 것으로 정리했다.
순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는 그룹 경영전략 책정,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경영자원 재배분 업무 등을 담당했다. 또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과자와 건강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일도 맡았다.
롯데상사도 자산관리회사 ㈜L 제2투자회사(이하 L2)와 사업 자회사로 나뉘어졌다. 롯데냉과, 롯데물류, 일본식품판매는 각각 자산관리회사 L3, L4, L6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됐다.
또 롯데건강산업은 L1, 롯데애드는 L7, 롯데리스는 L8, 롯데데이터센터는 L9, 롯데부동산은 L10, 롯데물산은 L11과 합병과 분할을 거치면서 자산관리와 사업 자회사로 나뉘어 졌다.
나중에 L3, L4, L6는 L2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 L2는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다. 롯데홀딩스가 L2를 거쳐 L3~6을 지배하는 셈이다. 개별 자산관리회사는 사업 자회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한다.
L1, L7, L8, L9, L10, L11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에 처음 알려진 이 회사는 일본 롯데 주력계열사의 지주회사인 것으로 풀이된다. L1과 L7~11은 각자 사업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모회사에게 자회사 지분 일부를 현물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스트래티직엔베스트먼트 사이에 지분 관계는 명확치 않다. 분할 전 ㈜롯데가 롯데홀딩스 전신인 것을 감아하면 양사간에 지분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2의 대표이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L4와 L6 대표이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 주주(19.07%)다. L4 는 호텔롯데 2대 주주(15.63%)다. 2개 업체가 한국 롯데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3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와 형을 쫓아내서라도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