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지배구조]③ 중기경영계획 ‘Plan Do 2008’로 현 지배구조 갖춰
  • 황건강 기자 김지영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8.06 12:4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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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가 지주회사로 부각
일본 롯데가 2007년 3월 발표한 (주)롯데 사업구조재구축 계획

일본 롯데는 2007년 3월 그룹 지배구조를 혁신했다. 25여개 계열사를 분할·통합해 순수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로 구분했다.

일본 정부가 2007년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을 실행하자 일본 롯데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노리고 그룹 구조를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롯데는 3월20일 ㈜롯데 사업재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청사진은 중기경영계획 ‘Plan Do 2008’이었다. 2008~2010년 3개년에 걸쳐 핵심사업 선정, 사업 재구축 등 그룹 전체를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일본 롯데는 과자와 건강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냉과 사업은 핵심사업에서 빠졌다. 냉과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었다.

사업 재구축 작업의 핵심은 ㈜롯데였다.  이 업체는 롯데그룹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였다. 일본 롯데는 ㈜롯데를 순수지주회사로 바꾸는 작업이 돌입했다. 우선 자본금을 확충했다.  

그 뒤 계열사 지분과 재산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를 떼어내어 일본 롯데홀딩스를 만들고 나머지 사업 부문은 사업 자회사 ㈜롯데 신규 법인이 인계받는 것으로 정리했다.

순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는 그룹 경영전략 책정,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경영자원 재배분 업무 등을 담당했다. 또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과자와 건강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일도 맡았다.

롯데상사도 자산관리회사 ㈜L 제2투자회사(이하 L2)와 사업 자회사로 나뉘어졌다. 롯데냉과, 롯데물류, 일본식품판매는 각각 자산관리회사 L3, L4, L6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됐다.

또 롯데건강산업은 L1, 롯데애드는 L7, 롯데리스는 L8, 롯데데이터센터는 L9, 롯데부동산은 L10, 롯데물산은 L11과 합병과 분할을 거치면서 자산관리와 사업 자회사로 나뉘어 졌다.

나중에 L3, L4, L6는 L2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 L2는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다. 롯데홀딩스가 L2를 거쳐 L3~6을 지배하는 셈이다. 개별 자산관리회사는 사업 자회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한다.

L1, L7, L8, L9, L10, L11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에 처음 알려진 이 회사는 일본 롯데 주력계열사의 지주회사인 것으로 풀이된다. L1과 L7~11은 각자 사업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모회사에게 자회사 지분 일부를 현물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스트래티직엔베스트먼트 사이에 지분 관계는 명확치 않다. 분할 전 ㈜롯데가 롯데홀딩스 전신인 것을 감아하면 양사간에 지분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2의 대표이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L4와 L6 대표이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 주주(19.07%)다. L4 는 호텔롯데 2대 주주(15.63%)다. 2개 업체가 한국 롯데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3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와 형을 쫓아내서라도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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