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년 만에 재건축 시장 다시 '기웃'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8.06 17:23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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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던 삼성물산이 재건축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2013년 10월 경기도 과천 주공 7-2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이후 약 2년만이다.

사업장 위치는 지난달 24일 사업시행인가를 따낸 서울 서초동 1335번지 '무지개 아파트'다. 도보 10분 이내에 강남역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서이초교·서운중을 비롯해 서울고·상문고 등 강남 8학군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업무지역 접근성과 학군이 뛰어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사옥이 밀집한 삼성타운과 인접해 알짜 부지로 평가 받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이 일대를 삼성의 텃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이미 인근에 위치한 서초 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권은 따냈다. 우성3차(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내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우성2차(래미안 에스티지S)는 내달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무지개 아파트 만큼은 다른 건설사의 시공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도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등 총 5군데가 접촉에 나섰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을 검토하는 사내 수주심의를 마쳤다더라"라며 "단지 인근에서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 일대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재건축 부지는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무지개 아파트 역시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호응도 역시 높다. 삼성물산이 일대를 빌딩 숲과 어우러지는 최고급 아파트로 조성한다는 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타운 인근에 래미안 타운이 조성되면 집값 상승 등 자산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지개아파트는 이미 재건축을 시작한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대지가 가장 넓고 반듯하다. 또 인근에 비해 재건축이 늦어진 만큼 주민들의 추진력도 좋은 편이다.

한편 무지개아파트는 오는 9월 4일 시공자 입찰공고를 내고 10월 29일까지 시공자 입찰을 받는다. 이후 두 차례 합동설명회를 거쳐 12월 21일께 재건축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건축 후에는 지상 35층 10개동 1481가구 규모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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