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지배구조]⑤ 신동빈,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들 대표이사에 등재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8.06 19:18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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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 대표에 취임하자 계열사들 등기부등본 새로 접수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L 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일본 롯데 본사에서 신동빈을 비롯한 이사 6명을 해임한 ‘신동주의 쿠데타’ 이후 신동빈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어머니인 시게미쓰 다츠코 여사까지 한국으로 건너왔는데도 일본에 머물렀다.

본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L4와 L6를 제외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L4와 L6 대표이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었다. ㈜롯데에 대해 증자할 때 L1을 비롯한 L7~12의 대표는 하마모토 에이스케였다. 하마모토 씨는 일본 국세청장을 지낸 뒤 일본 롯데 부사장으로 일했다.

L1, L7~12는 2007년 3월30일 각각 롯데건강산업㈜, 롯데에드, 롯데리스, 롯데데이터센터, 롯데부동산, 롯데물산, 롯데리아홀딩스로 흡수합병됐다. 이어 4월1일에 다시 L1, L7~12 투자회사로 흡수분할됐다.

이 과정에서 L1, L7~12의 대표이사는 하마모토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넘어갔다. 이후 L투자회사를 소유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일 롯데를 지배했다.

시사저널 경제매체 시사비즈의 취재결과, 지난 8월4일 L5~6, L10~12투자회사가  등기부등본을 폐쇄하고 새로운 등기부등본을 수속 중이었다.  

이어 6일(오늘) 오후 3시경 L3, ㈜롯데, 롯데아이스, 롯데홀딩스,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등기부등본 수속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이 확인됐다.

6일 오후 6시,  L3, L6투자회사를 제외한 L투자회사의 등기부등본 수속이 완료됐다. 대표이사는 모두 신동빈회장이다.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롯데홀딩스를 제외한 ㈜롯데와 롯데아이스,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가 수속절차를 마쳤다. 이 역시 신동빈 회장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하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

한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등기부등본 변경 수속에는 보통 2~3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8월 3일 신동빈 회장이 한국으로 입국한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 남아있는 동안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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