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순자산가치, 2014년 회기 28% 급증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8.10 09:1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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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공정위 기준 그룹 자산 성장률 4.8%... “내부 지배구조 변경 혹은 단순 회계기준 변경”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한축을 담당하는 롯데홀딩스의 순자산가치가 지난해 8월 공시(2014년 회계연도)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등재된 롯데호텔의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월말 롯데홀딩스의 자산총계는 7조6889억엔이다. 자본총계와 매출액은 각각 2조8771억엔과 5조7572억엔이다. 롯데홀딩스는 일본법인으로 3월말 회계기간이 종료된다.

2013년 3월말 롯데홀딩스의 자산총계는 5조8353억엔이었다. 자본총계와 매출액은 각각 2조2515억엔과 4조2872억엔이다. 롯데홀딩스의 순자산가치는 1년새 28%가량 늘었다. 자산총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31%나 늘었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반면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 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롯데 그룹 계열사 자산은 2015년 93.4조원이다.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91.7조원과 87.5조원이었으며 연평균 3.3% 늘었다. 롯데홀딩스의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2013년과 2014년 사이 롯데그룹 자산 성장률은 4.8%다.

공시된 롯데홀딩스의 모든 수치는 연결기준이다. 롯데 그룹의 자산 규모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10배 이상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간 롯데홀딩스의 자산 성장은 실제 성장이 아니라 회계기준 변경이나 지분율 변화에 따른 수치로 해석된다.

롯데홀딩스와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연결고리인 ㈜L제2투자회사(L2)를 살펴보면 해당기간 일본 롯데의 성장세가 아니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L2는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로 분기보고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2의 2013년 자산총액은 47917백만엔, 2014년 자산총액은 48014백만엔이다. 1년간 약 0.2% 성장한 수치다.

공시된 L2의 자산총계는 개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는 순수하게 일본에 자리잡고 있는 L2의 자산 성장률로 판단할 수 있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롯데알미늄 공시에서 공시한 L2의 부채총계는 100만엔으로 원화로는 1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롯데알미늄의 지난해말 부채총계는7709억원이다. 보유지분 34.92%를 감안하면 연결회계를 적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홀딩스는 한일 양국에서 그룹 계열사 자산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주회사 연결회계를 담당하는 국내 회계사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단순히 계열사에 대한 회계기준을 변경했거나 그룹 지배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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