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불황, 아직 바닥 아니야”...상선 수주 전망 어두워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10 11:52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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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컨테이너선 전 세계 발주량 53% 수주, 내년 급락 가능성 높아
대우조선해양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 MSC 오스카 /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을 털어낸 ‘조선 빅3’ 의 불황이 당초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줄면서 상선 시장점유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삼성증권 주간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세계 누적 상선발주량은 16.6백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벌크선 발주량이 전년 동기 94% 감소한 탓이다.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3백만TEU로 전년 대비 105% 급증했다. 전체 상선발주량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지난 20년간 최고치다. 발주 구성은 대형선 위주다. 전체 컨테이너선 발주량 중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선 비중이 54%에 육박한다.

한국 조선업계의 상선 시장 수주 점유율도 뛰었다. 올해 한국 상선수주 점유율은 42%로 최근 20년간 최고다. 한국 조선사는 벌크선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선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한국은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53%(70만TEU)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 신규 수주의 43%에 해당한다. 해양 플랜트 손실과 별개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형선박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폐선량은 지난해 대비 급감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CCFI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미래 해운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무색케 한다.

삼성증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선주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벌크선 발주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조선업계의 내년 상선 시장 점유율은 30% 안팎으로 급감할 수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선 같은 저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내년 시황이 재편되면  한국 조선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정상 이하로 급락할 수 있다“며 ”결국 한국 조선소들은 상선 관련 지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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