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 동결...한국은행, 저금리 기조 유지
  • 류혜진 기자 (ryoo@sisabiz.com)
  • 승인 2015.08.13 18:22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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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이 가장 큰 위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류혜진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1.5%)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5%까지 내려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경기부양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저성장 국면 진입 등 구조적 문제 탓에 완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치더라도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많아지면서 금리 변동으로 인한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서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안정 성장을 방해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신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은 소멸되고 있고 소비심리도 오름세다"라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위안화 절하와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올라 디플레이션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 충격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그는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출국이나 신흥국 경제가 언제 휘청할지 알 수 없다. 또 중국 경기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12월로 미룬다는 말이나오고 있다. 언제 인상이 되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국의 기초 경제여건이 건실하고 외환보유고가 탄탄한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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