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중국서 14일 별세...향년 84세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8.14 13:43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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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삼성가 장남
삼성가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 사진 = CJ제공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CJ그룹 관계자는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 한 병원에서 오전 9시39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큰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았다.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암이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가(家)의 장남으로 2세 승계 당시 주요 계열사들을 경영하기도 했다. 아버지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경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12년 삼성그룹 특검 조사 당시 이건희 회장이 창업주로부터 4조 5천억원 규모의 차명 주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분할을 요구한 것이다. 2014년까지 이어진 소송에서 이맹희 전 회장이 연달아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4년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면서 화해의 물꼬를 텃다.

현재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장례를 치른다면 빠른 시일 내에 공항으로 시신이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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