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주총 완승, ‘신동빈의 롯데’ 출범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8.17 11:27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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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재현될 수있으나 대세엔 영향 없어...순환출자 해소·지배구조 투명 속도 낼 듯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대표이사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여지는 있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진행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개최 한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주주총회 안건인 '지배구조 관련 기업 경영지도체제 안건'과 '사회규범준수 안건' 두가지는 모두 통과됐다.

이날 주주총회 결과는 한국과 일본 롯데는 사실상 신동빈 회장 일인 체제에 들어간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현 경영진이 안정적 경영체제를 확립한다는 안건이 통과됐고 사회규범준수 안건 관련해선 사사키 토모코 테이토대 법학부 교수가 롯데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한 L투자회사를 지배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신동빈 대표이사는 이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주주들 지지까지 확인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은 남았다. 경영권 분쟁 초반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섰던 주주들을 규합해 임시주총을 다시 소집할 수 있다. 또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로 등기할 때 절차를 문제 삼아 법적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임시 주총 개최나 소송 진행에도 전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는 후계자라는 점을 부각하고도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안건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의 상장과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를 80% 이상 해소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은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롯데그룹은 경영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고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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