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상반기 영업손실 3조832억원 확정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18 08:22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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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분식회계 의혹 조사에 들어가나
대우조선해양 드릴십 / 사진 =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적자 규모를 확정했다. 결과는 지난달 29일 잠정 실적 공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융 당국은 보고서를 검토하고 분식회계 여부 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17일 대우조선해양은 반기보고서 통해 2분기 적자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지난 반기(1월~6월) 영업손실 규모는 3조832억원이었으며 매출액은 6조136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2분기 영업 손실이 3조318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작년 반기 16조7862억원 대비 63%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4711억원에서 이번 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프로젝트 공기 지연 탓에 적자폭을 키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과 2012년 노르웨이 원유 시추 업체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총 2조4000억원 규모 해양시추선 4척을 수주했으나 건조가 늦어지면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가팔라 대우조선해양이 의도적으로 손실을 감췄다는 의혹이 나온다. 잠정 실적 발표 후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으나 금융 당국은 확정 실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반기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민낯이 드러난 이상 감사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잠정실적 발표 당시 "검토 보고서가 나오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달 중순 이후 회계감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 말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악화 수습을 진행 중이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임원과 고문 13명은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권고사직 등 인사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본사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를 전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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