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 확대 방안에도 하락세...반도체 하락 장기화에 무게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8.18 15:48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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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46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18일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1.68% 하락한 3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최 회장이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했음에도 반도체 불황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투자 확대 방안에 반도체 분야 투자가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4 공장 반도체 생산라인과 신규 공장 2곳에 대한 투자 계획은 이미 세웠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의 연간 투자금액이 5조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투자액 수준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반도체 업종의 설비투자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해 단기 투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시기도 주가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듯하다. 최 회장은 이날 진행된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분야 투자를 앞당기라고 주문했다.

반도체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DDR3 4Gb 1600MHz 제품 가격은 전일 대비 0.41% 하락했다. 전월말과 비교하면 6.8% 하락했고 6월말 대비 17.6%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D램 가격 하락세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D램 가격 하락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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