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오래 가는 제품 개발 경쟁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8.19 09:5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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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개발
LG화학 오창 배터리생산 공장/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려면 오래 지속하는 전기차 배터리가 필요하다.

전기차의 성패는 배터리 지속성에 달려 있다. 국내외 어디든 전기차 충전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로 인해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회의론자는 미래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안팎으로 예상한다. 반면 긍정론자는 10%까지 내다본다. 배터리 성능과 가격을 달리 전망해 의견이 엇갈린다”고 답했다.    

시판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차는 테슬라(Tesla) 모델S다. 한 번 충전으로 480㎞ 주행할 수있다. GM볼트는 80㎞, 미쓰비시 아이미브 128㎞, BMW i3 160㎞, 닛산 리프 160㎞ 수준이다.

1회 충전으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나올 전망이다. 14일 LG화학과 삼성SDI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아우디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들어갈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아우디는 1회 충전으로 500㎞ 주행을 목표하고 있다. 주행 거리가 내연기관 승용차와 비슷하다.   

토니 세바 스탠퍼드 경영학과 교수는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시장을 선도할 전기자동차의 최소 주행거리는 200마일(320㎞)이라고 했다. 미국 직장인 평균 출퇴근 거리는 58마일이다.   

이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시장을 앞서갈 배터리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스택앤폴딩(Stack & Folding) 구조라는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한번 충전에 200마일(320km)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 완료했다”며 “수년내 상용화할 것”이라 답했다.

LG화학은 아우디, 현대·기아차, 포드, 볼보 등 20여개 회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16일에는 중국 창안 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배터리 효율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상품인 60Ah(전류의 양)보다 성능이 2배 향상된 120Ah 배터리 셀을 개발했다. 배터리는 셀들이 합쳐진 팩으로 구성된다. BMW 전기차 i3 한 대에는 삼성SDI 60Ah 셀 96개가 들어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한번 충전에 300㎞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며 “올해 디트로이트와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삼성 SDI는 BM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전기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전기술원(GT)에서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가 사용된 쏘울EV는 한번 충전에 148㎞ 주행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2014년 1월 ‘베이징BESK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능력을 개선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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