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승기 잡은 신동빈, 이제 가족 챙기나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08.20 18:10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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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화해냐 소송전이냐 예측 엇갈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20일 한국에 도착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떠난 지 일주일 만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보다 앞선 18일에 입국했다. 롯데가 삼부자가 한국에 모였다. 이들이 앞으로 국내에서 어떻게 움직일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은 신동빈 회장은 미소 띈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아버지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틀 전인 18일 신동주 회장이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굳은 얼굴로 입을 다물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사과문 발표 당시 “가족으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가족과 경영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앞으로 두 형제가 가족으로 화해할지 경영권 다툼이 이어질지 관측이 엇갈린다.

재계 일각에서는 ‘주주총회에선 패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는 입장이다. 이를 등에 업고 소송을 준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총회나 이사회 소집도 가능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한만큼 소송이 마지막 수단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아버지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신동빈 회장 역시 일본 내 소송전에 대비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극적으로 화해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원톱 체제를 굳혔다. 경영권 분쟁이나 소송이 제기되면 파장이 크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업 안팎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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