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해진 지갑, 열리지 않는다
  • 유재철 기자 (yjc@sisabiz.com)
  • 승인 2015.08.21 17:17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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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득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
출처-기획재정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2분기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평균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은 12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월평균 소득은 427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5‧6월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어 교통(-4.4%), 의류·신발(-3.4%), 오락·문화(-4.4%) 등이 감소했다. 특히 의류와 캠핑용품 등의 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캠핑 및 운동관련 용품은 작년 2분기보다 32.1%  감소했다.

반면 월세 가구가 늘어난 탓에 주거·수도·광열(7.8%), 식료품(2.0%), 주류 및 담배(19.8%) 등의 가계지출은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월세가구 비중은 43.7%였다. 지난해 2분기보다 3%포인트 늘었다.

사회보험 가입률 증가로 사회보험료(3.7%), 연금(2.2%) 등 지출도 증가했다. 세금지출도 늘었다. 부동산취득세 등 비경상조세가 39.9% 크게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은 저소득층인 1분위(하위20%)가 9.6%로 가장 높았다. 2~5분위는 1~3%대 증가율을 보였다. 저소득층(1분위)에 비해 고소득층(5분위) 소득이 몇 배인지 나타내는 소득5분위 배율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19배를 기록했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가계소득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득5분위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메르스 여파로 소비지출이 소득에 비해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며 "경기회복세가 공공화될 수 있도록 재정보강과 함께 소비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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