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 탓에 아시아 금융 시장 빨간불
  • 윤민화 기자 (minflo@sisabiz.com)
  • 승인 2015.08.24 14:01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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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8.45% 하락...코스피도 장중 60포인트 이상 빠지기도

중국 증시 급락에 아시아권 금융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아시아 금융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오후 1시 32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9%(43.03포인트) 내린 1833.04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오후 1시 32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80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717억원, 기관은 87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개시 후 내림폭은 1%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본격 하락세는 11시쯤부터 시작됐다. 중국 증시 폭락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떨어졌다. 정오쯤에는 3% 이상 하회했다.

일본, 홍콩, 인도, 뉴질랜드, 대만, 호수,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대부분 아시아 태평양 증시도 하락 중이다. 특히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평균 5% 이상 떨어졌다. MSCI 아시아 지수는 오후 1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7%(38.44포인트) 떨어진 802.59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30분 기준(현지시각) 전 거래일 대비 8.45%(296.54포인트) 하락한 3211.20을 기록 중이다. 3 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가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9월 차이신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더 낮출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에 자금이 더 많이 풀린다. 지급준비율은 시중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각)에도 전 거래일 대비 6.15% 하락했다. 중국 증시가 6% 이상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코스피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1% 소폭 내린 채 마감했다.   

오늘 국내 지수는 중국 증시 변화에 크게 반응했다. 지난주 북한의 폭격 도발로 투자 심리가 많이 약해진 상태다. 남북협상은 사흘 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위안화 평가절화와 중국 증시 폭락이 겹치면서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오 파이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많은 변수가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제2 외환위기설을 일축했다.

파이론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대부분 저평가 된 상태다. 1997년엔 대부분이 고평가돼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외환 대출 의존도도 매우 낮다. 아시아 국가의 금융 제도와  중앙은행의 위기 대처 능력이 향상했으므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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