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엎친 데 덮친 격’...화재로 근로자 2명 사망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25 08:26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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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노조 파업, 화재 겹치며 삼중고
2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사진 = 거제소방서 제공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2명이 선박 화재로 사망했다. 실적 악화에 노조 파업, 화재 사고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사상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24일 오전 9시 44분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2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박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화재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와 오후 6시 실종됐던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대부분 근로자가 빠르게 대피했다“며 ”2명은 탱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선박근로자는 총 49명이다. 사망자 2명 외에도 7명이 연기를 흡입, 인근 대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는 선박 외벽과 LPG 탱크 사이에서 발생했다. 사측은 LPG를 운반하는 화물창 우레탄 단열재에 용접 불꽃이 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소방당국 정밀 감식 후 발표될 예정이다.

실적 반전을 노리던 대우조선해양에겐 최악의 악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해양프로젝트 공기가 지연되며 영업손실 3조318억원을 기록했다. 주주 반발이 거세지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10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경영설명회를 개최, 비주력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대응책으로 내놨다.

노조가 반기를 들었다. 사측이 적자 책임을 일선 노동자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구조조정 반대를 내걸고 다음달 9일 조선업종노조연대와 공동파업에 나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 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서는 것만으로 회사는 치명타”라며 “이 상황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 실적과 연결되는 회사 경영판단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사고대책반을 꾸리고 화재 사망자 및 부상자 피해 보상, 장례절차 논의 등 사후조치에 나섰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화재 직후 옥포조선소에 내려가 사고대책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선박은 보험에 가입돼 금전적 손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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