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예상된 시나리오...높은 부채비율 탓
  • 윤민화 기자 (minflo@sisabiz.com)
  • 승인 2015.08.25 10:52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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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금융위기 이후 큰 조정기 없어
사진-뉴스1

중국 증시 폭락에 미국 뉴욕 증시도 출렁였다. 2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평균 3% 이상 낙폭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 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 떨어진 15871.3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3.82% 하락했다.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 전 세계 증시 판도가 중국발 쇼크로 뒤집히는 것 아니냐 등 세계 언론은 중국 증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매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5일 국내 코스피는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하락 출발했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도 2% 하락률을 보이며 개장했다.

한편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은 예상됐던 각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위기 여파가 중국으로 옮겨간 것 뿐”이라며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그 시기가 늦춰진 것 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어마어마하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 부채 비율은 300%를 육박한다. 이 부채가 눈에 띄게 줄기 까진 증시 불안정이 계속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번 증시 폭락으로 중국 정부는 개입의 한계를 실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드리안 반스 포리스바 투자상담사는 “아시아 증시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큰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증시 하락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조정기를 가질 시점이 이미 지났다는 주장이다. 뉴욕 증시는 47개월동안 조정없이 오르기만 했다. 2011년 10월 이후 뉴욕 증시는 10% 이상 조정기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중국발 쇼크가 미국 증시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타임은 “중국 증시 하락이 미국 증시에 분명 악재다. 하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70%가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터라 중국 경제와 직접 연관성은 없다는 해석이다.

스튜어트 아이브 뉴질랜드 OM파이낸셜 투자상담사는 “지난 밤 뉴욕 증시 하락은 폭우를 피해 달아나는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2009년 3월 이후 뉴욕 증시는 220% 가량 상승했다”며 “올라간 주식은 다시 내리기 마련”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핌코 최고경영자는 “뉴욕 증시는 펀더멘털에 상응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조정기가 길어질수록 증시는 더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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