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해빙 무드, 유커를 잡아라!
  • 김명은 기자 (eun@sisabiz.com)
  • 승인 2015.08.25 15:43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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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다시 찾은 외국인. 사진=뉴스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유통가가 차츰 활기를 찾고 있다.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의 발길이 늘면서 유통업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가 유행하던 6, 7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53.5%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의 7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3.1%나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뒤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유커가 몰리는 서울 대표 상권인 이대 앞 화장품 브랜드숍 점원은 "8월 들어 매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메르스 사태 이전의 50%까지 회복한 듯하다"고 말했다.

사설 환전소 주인은 "메르스 사태 때는 하루에 중국인 관광객 5~6명이 찾았다. 지금은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간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주말 또 다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했다.  

8월 들어 유통업계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뚜렷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21일 3주간 하루 평균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달에 비해 2.7배(17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2.8배(185.4%), 한 달 전 대비 1.5배(56.2%)나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관련 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호텔신라는 제주테크노파크와 손잡고 앞서 18일~22일 중국 전역에 화장품을 유통시키는 수입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제주 K-뷰티 체험단' 팸투어를 지원했다.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 등 롯데그룹 관광 3사는 오는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5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9월 부산, 10월 서울에서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해 2만 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서울 패밀리 콘서트도 10월로 앞당겨 개최할 예정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 상품과 이벤트를 마련하는데 각 사의 역량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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