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택가격 내린다...소비자 "허리띠 졸라매자"
  • 류혜진 기자 (ryoo@sisabiz.com)
  • 승인 2015.08.26 12:12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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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 / 출처 -한국은행

소비자는 경기가 개선됐지만 지속적으로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소득은 늘지 않고 금리는 올라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탓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2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 여파로 100 아래로 내려간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조사 중 하나로 체감 경기가 나아질 지 여부를 조사한다. 경기가 나아진다는 응답이 나빠진다는 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생활 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낫다고 보는 비율은 절반 미만이었다. 또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0으로 지난 6월과 비슷하다.  

생활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생활비와 부채 부담이 커서다. 매월 조사 대상 절반 이상이 가계부채가 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소비자 다수가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자 8월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104까지 치솟았다. 100을 넘기는 올해 처음이다.

소비지출전망도 전달보다 1포인트(P) 늘어 106을 기록했다. 소비 품목중 유일하게 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교양·오락·문화비다. 여가 소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공공요금(61%)과 집세(43.1%)가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릴 품목으로 꼽혔다.

개인서비스 값이 물가를 높인다고 응답한 비율은 18.9%이었다. 지난달보다 2.4%P 올랐다. 공업제품은 31.2%로 지난달보다 1.5%P 줄었다.

8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여행전망지수는 3P하락한 90이다. 100이상인 지수는 교육비, 의료 보건비, 교통 통신비, 주거비로 기초 생활비다. 이마저도 1P 가량 하락해 전반적으로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양상이다.

주택가격이 떨어진다는 전망도 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3월 123까지 치솟은 뒤 매월 하락해 8월에는 116을 기록했다. 임금수준도 7월 119에서 8월에는 3P 하락했다.

자산가격과 소득수준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이 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P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한편 취업기회전망지수는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8월 지수는 88로 한달새 5P 늘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85에서 6월 79로 곤두박질친 바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하고 대기업이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구직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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