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7년 만에 라이신 사업 재추진
  • 김명은 기자 (eun@sisabiz.com)
  • 승인 2015.08.26 18:17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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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라이신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1998년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사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한지 17년 만이다.

 

대상은 26일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에게 1206억8300만원을 주고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라이신 시장은 2014년 210만톤(4조2000억원) 규모로 그간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육류 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성장세가 지속돼 시장 규모가 2020년 300만톤(6조)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스프사 매각 당시 라이신은 대상그룹의 핵심 사업이었다. 시장점유율 30%에 연간 2000억원 이상 매출과 2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IMF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로 매각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는 게 대상 측 설명이다.

 

이후 바스프사는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백광산업은 인수 비용을 포함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라이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대상은 1년 이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신의 주원료인 원당과 당밀은 MSG나 LPA의 원료이기도 해 공동구매를 통한 원부자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당밀 외 전분당에서 생산중인 액당의 탄력적 공급을 통해 원가경쟁력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라이신 생산기지가 대상의 군산 바이오공장과 인접해 유틸리티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생산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00억 원 이상 원가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미노산 부산물 등을 연계한 특수사료 사업과 연계 가능성도 모색할 전망이다.

 

대상은 해외 거래처도 확대한다. 특히 유럽연합(EU)에 편중돼 있는 판매채널을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고가 시장인 아시아로 늘려 신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기존 전분당 사료용 제품과 연계한 거래율 확대로 전분당 1위 업체로서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2016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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