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실채권 비율 늘었다..조선·건설업 여전히 빨간불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08.28 14:48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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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 대기업부실채권 비율 2.35%..전분기比 0.04%P↑
출처-금융감독원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조선업과 건설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 따르면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2.35%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 대출·지급보증 중 원리금이나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하는 대출을 뜻한다. 부실채권비율은 고정이하여신비율로 은행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은행은 대출자산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 이하는 건전성이 취약하게 평가 받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기업부실을 조기 차단하고자 이자보상배율 1.0배 미만 등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회사를 가리는 평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35개사가 구조조정업체로 선정됐다. 신용공여는 돈을 빌리는 쪽의 반환 능력을 믿고 일시적으로 해주는 대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조선·건설업 등 취약업종 탓에 지난 2012년 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과 건설업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5.88%, 4.76%다. 올 1분기 말 조선업과 건설업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5.45%, 5.28%였다.

부실회계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한편 올 2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24조원이다.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부실이 증가했지만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가계 상환 부담이 줄었고 은행 역시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5조80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액(약 5조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40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으론 대손상각(2조4000억원), 매각(1조7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3000억원), 여신정상화(8000억원) 등 순이다.

대손상각은 기업이 부실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경우다. 여신정상화는 연체금 발생 등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던 채권이 연체금이 정리됨에 따라 정상화된 경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채권은 부도 가능성이 적어 매각이 어렵지 않다"며 "주된 매각 대상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신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21조6000억원이다. 전체 부실채권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올 2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03%다.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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