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② 시민사회, 국민연금 상대 홈플러스 투자계획 등 정보공개 청구
  • 이민우 기자 (woo@sisabiz.com)
  • 승인 2015.09.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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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 우려에 먹튀 방조 논란까지…정리해고시 도덕적 책임 부담도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홈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에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 뉴스1

사모펀드인 BM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가 도마에 올랐다.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국민연금은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과 인수 이후 예견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MBK 투자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소비자정의센터, 한국소비자연맹 등 13개 단체는 이날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홈플러스 투자 관련 계획과 논의 내용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당장 MBK를 통한 홈플러스 간접 투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자칫 손실을 입게될 경우 국민의 노후 안정을 위해 마련된 기금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에선 MBK가 홈플러스 매각가격으로 써낸 7조원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홈플러스의 올해 2월말 현재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264억원 ▲매출채권 1003억원 ▲미수금 805억원 ▲재고자산 4237억원 등 유동자산이 7204억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투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3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홈플러스를 사겠다는 사모펀드에 국민 자산인 연금기금 약 1조원을 투자금으로 약정한 것을 보면 과연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 봐주기식 투자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외국계 기업의 '먹튀'를 돕는 꼴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동안 테스코는 홈플러스에 시장금리보다 높은 이자와 상표·로고 사용 명분으로 거액의 로열티까지 받아왔다. 게다가 1조원 이상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주인 테스코와 우선협상대상자 MBK 사이에 매각 협상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어 양도세 등을 줄이려는 방안을 포함될 여지도 있다.

MBK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분산매각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벌어지면 국민연금이 국민을 간접 해고하는 꼴이 된다. 국민연금은 과거 MBK에 투자했다 씨앤엠의 노사 갈등 문제가 불거지자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편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홈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에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후순위 대출이나 상환전환 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메자닌 투자는 채권을 통해 이자소득을 얻고, 주가 상승 시에는 주식을 통해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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