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 4.1%↓ ...기관 대규모 순매도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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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가 방향성을 잃었다. 중국 증시가 휴장하고 미국 금리인상 영향도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음에도 매수 주체가 실종됐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4% 하락한 1886.0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26일1900선을 탈환한 이후 7거래일만이다.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4.10% 급락하며 650.4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번 1900선 붕괴에는 북한발 악재라는 뚜렷한 원인이 있었으나 이날 하락에는 원인이 없었다. 불확실한 장세 속에 매수 주체가 사라졌다는 결과만 확인됐다.

이날 하락은 기관매도세가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2168억원, 코스닥에서는 110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어김없이 매도 우위로 일관했으나 순매도폭이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72억원과 747억원 순매도했다.

출처 : 증권사 HTS 종합

기관이 현금여력 확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다음주 거래일에서도 우리 증시가 힘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기관은 코스피가 급락했던 8월 마지막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지난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에 연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의 매수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주 증시의 불확실성도 증시에서 발을 빼자는 심리로 작용했다. 전 세계 증시를 위협하는 중국 증시는 오늘 전승절 휴장에 들어갔다. 따라서 다음주 월요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일단 피하자는 심리가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는 우리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증시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며 더 이상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펀더멘탈 우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우리증시 상승세를 이끈 동력은 성장성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리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의 주가가 정체된 가운데 제약·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중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에 근접하면서도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하며 112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도 2.79% 오르며2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는 각각 3.32%, 3.63% 하락했다.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은 낙폭을 키웠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 코오롱생명과학, 씨젠 등은 각각 8.53%, 20.56%, 10.08%, 8.9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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