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연대 반쪽짜리 파업...삼성重 보류, 대우조선 100여명 참가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09 15:45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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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연대회의,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와 17일 공동 집회 예
현대중공업노조가 지난 6월17일 울산공장 내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사진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선업종연대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참여율은 연대란 말을 무색케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 참가를 보류했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간부를 중심으로 100여명이 참가했다.

9일 현대중공업 노조연대를 중심으로 ‘조선 빅3’ 공동파업이 실시됐다. 파업 명분은 임금인상과 복지개선, 정부 지원 등이다. 조선사들이 공동으로 임금 투쟁을 벌이는 것은 노조 설립 이후 최초다.

지난 2일 공동파업이 예고되자 한국 경제가 긴장했다.

조선업종연대에 속한 9개 조선사가 동시 파업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해 보였다. 2분기 어닝쇼크 충격이 고스란히 남은 상황에서 파업이 자칫 제2의 어닝쇼크를 부를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선 귀족노조가 한국 경제 전반을 얼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파업 첫날을 맞은 9일 연대투쟁 파급력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우선 삼성중공업이 파업 참가를 일시 보류했다. 8일 사측과 교섭에 나서며 금일 파업을 추후로 미뤘다. 금일 교섭결과에 따라 연대 파업 참가를 취소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회원은 6000여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했지만 참여는 저조했다.

대우조선 노조원은 이날 민주광장에서 임금 인상, 정부지원 등을 촉구했다. 전체 7000명 조합원 중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은 200여명에 불과했다.

임금 협상이 마무리된 STX해양,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중소형 조선사들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연대투쟁이 추후 ‘현대중공업 나홀로 투쟁’으로 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6월 25일부터 지금까지 20여 차례 교섭했으나 임금문제를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12만원대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사측은 임금동결로 맞섰다.

한편 현대차그룹 18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현대·기아차그룹사 연대회의와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공동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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